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4.20 09:29

물가상승률은 4.0%로 0.9%p 올려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나라의 성장률도 낮췄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대폭 상향했다.

IMF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가 3.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직전 전망인 1월(4.4%) 대비 0.8%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내년 전망은 3.6%로 0.2%포인트 낮췄다. 이 같은 성장률 하향은 우크라이나 사태 및 긴축적 통화·재정정책, 중국 성장둔화, 코로나 영향 등에 따른 것이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올해 선진국 성장률은 3.3%로 0.6%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물가 전망은 5.7%로 1.8%포인트 상향했다. 신흥국 성장률은 3.8%로 1.0%포인트 낮췄고 물가 전망은 8.7%로 2.8%포인트 올렸다.

우리나라의 성장률도 떨어졌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가 2.5%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1월보다 0.5%포인트 낮춘 수치다. 정부(3.1%)나 한국은행(3.0%) 전망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은도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2%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주상영 금통위원은 "경제성장 전망은 조사국에서 새롭게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 2월에 전망한 것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이나, 적어도 2% 중후반 정도는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통상 6월경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을 수정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 전망이 하향됐으나 세계 및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소폭 조정됐다"며 "전쟁 영향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주요 선진국 대비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거한 2020~2022년 평균 성장률을 G7과 비교할 경우, 미국에 이어 2위이고 2020~2023년 평균 성장률은 G7 국가를 모두 상회한다"며 "올해 미국에 이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가 내년에는 미국도 추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20~2022년 평균 성장률은 미국이 1.92%, 우리나라가 1.85% 수준이다. 2020~2023년 성장률은 우리가 2.11%로 미국(2.02%)을 상회한다.

한편 IMF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0%로 제시했다. 1월보다 0.9%포인트 올렸다. 한은도 현재 3.1%로 제시 중인 물가 전망치를 4%나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전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도 "정확한 숫자를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1~2년은 물가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고물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은 금통위는 지난 14일 총재 부재 속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으로 맞선 것이다. 이 후보자도 "인기는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금리 시그널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올라가지 않게 하는데 전념하겠다"며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