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4.20 11:45

진단 결과 제출 예정…검진 일시와 병원은 공개 불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기자회견장에서 8개 부처의 장관 인선안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이날 정호영(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함께 자리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기자회견장에서 8개 부처의 장관 인선안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이날 정호영(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함께 자리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수일 내에 재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위해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한 후보자는 "근거 없이 제기되는 제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아들로 하여금 수일 내로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또 "국회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재검진을 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지만 의료기관 지정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계속 이것만 기다리고 있을 순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들의 진단서에 '요추 6번'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용어가 등장해 허위 진단서로 의심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요추 6번이라는 엄연히 사용되는 의학용어를 없는 용어로 만들어 '허위 진단서'라는 허위 의혹을 양산했다"며 "이건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 저에게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규정했다.

계속해서 "아들의 척추질환 진단은 경북대 병원의 MRI 검사 2번과 병무청에서 CT 검사 1번 등 총 3회를 거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한 결과로 객관적 근거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사를 받을 땐 과거 MRI 영상과 진료 기록 등도 함께 가지고 가서 제 아들이 진정 척추질환이 있는지, 당시 검진이 적절했는지 진단받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진료 현장에 불편을 줄 수 있어 아들이 언제 어느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을 예정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혹시나 진료 현장 의료진이나 환자에게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검사 일시나 병원을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 양해드린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진단서 결과를 제출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더해 "국회에서 추후 의료기관을 지정하면 해당 의료기관에서도 다시 검진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들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어떤 특혜도 없이 병역 판정을 받고 22개월간 성실히 복무했다"며 "모쪼록 이번 재검사가 근거 없는 의혹을 불식하는 마침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두 자녀의 편입 당시 심사위원장이 후보자의 1년 선배인 것으로 확인돼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심사위원장이 누군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당시 심사위원장이 누군지도 모르고, 알다시피 저희 학교가 병원은 115년째고, 학교는 아마 내년이 100주년이다. 대부분 70% 정도는 동문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후보자의 이 같은 진술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편입한 경북대 의대의 경우, 유서 깊은 대학이라서 우연히 동문일 수는 있어도 의도적으로 동문에게 의뢰하거나 청탁을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의 기자회견 등을 통한 해명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는 눈높이라기보단 정서 이야기라며 구분해서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아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월 7일 대구광역시가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에 '지역인재 입학기회 확대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고, 이에 경북대는 18일 만인 4월 25일 교육부에 의·치대 학사편입에 지역특별전형 계획을 신설, 제출했다. 정 후보자가 이같은 움직임을 미리 알고 자녀의 편입학 괴정에 활용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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