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4.21 12:0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 방안 모색을 위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을 방문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 방안 모색을 위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을 방문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전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데 대해 "이런 식으로 2·3호선을 멈춰 세우고 시민들을 투쟁의 대상으로 삼는 양태는 용납할 수 없다.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장연이 오늘은 서울지하철 2·3호선을 멈춰 세웠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그는 "장애인 정책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자리라면 제가 한 번도 거부한 적 없다"며 "지난 13일 한 방송사에서 저와 만나서 2시간 3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장애인 정책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고, 인수위 차원에서도 장애인 관련 정책을 최근에 발표했음에도 다시 본인들의 주장이 옳다고 하며 서울 시민의 출근을 볼모로 잡은 것은 다시 한번 비문명적인 연좌를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 씨가 지하철 역사에서 발급받은 '지연증명서'. (사진제공=W 씨)
W 씨가 지하철 역사에서 발급받은 '지연증명서'. (사진제공=W 씨)

이날 전장연은 "인수위의 장애인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22일 만에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이에 지하철 2·3호선 운행이 1시간 가량 지연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 방배동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20대 후반의 회사원인 W 씨는 이날 기자에게 "장애인 시위 때문에 회사에 지각하게 됐다"며 "하지만, 서울교통공사에서 발급해준 '지연증명서' 덕택에 회사에서 지각처리 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W 씨가 지하철 역사에서 발급받은 '지연증명서'에는 '열차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귀하께서 승차하신 제3호선 열차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로 인하여 60분 간 지연되었음을 증명합니다'라고 씌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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