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4.25 16:18

여야 간사 논의에도 2시 속개 실패… "간사간 협의는 계속 진행"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 후보자와 전주혜(앞줄 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 후보자와 전주혜(앞줄 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5일 국회에서 오전 한 차례 파행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속개를 약속했던 오후 2시를 넘어서도 열리지 않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추가 자료제출을 문제로 청문회를 보이콧 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과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후 1시40분 경 강 의원의 의원실에서 만나 자료 제출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입장문을 통해 "성 간사는 청문회 속개를 요청했고 강 간사는 보다 충실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논의 내용을 밝혔다.

다만 "청문회를 이어갈 수준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오후 2시 회의는 순연될 계획이다. 추가로 간사간 협의는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강 간사 측은 취재진에게 "이날 늦은 오후 한 번 더 간사간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덕수 인사청문특위위원장을 맡고있는 주호영 의원은 오후 2시 청문회장에 입장해 회의 일정 지연을 알렸다.
 
주 위원장은 "현재 여야 간사간 협의 중에 있고 협의에 일정 부분 의견 접근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의를 열 상황이 되면 개별로 연락해 시간을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한 후보자의 청문회는 앞서 이날 오전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이유로 민주당과 정의당이 보이콧에 나서며 시작 39분 만에 파행을 맞았다.

한편, 성일종, 김미애, 전주혜, 최형두 의원 등 국민의힘 청문위원 일동은 지난 24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메시지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25, 26일 양일 간 국무총리후보자(한덕수)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지난 15일 합의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청문회를 불과 20시간도 남겨 놓지 않는 일요일 오후 2시에 내일 청문회에 참여할 수 없으니 일정을 재협상하자고 일방통보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은 총리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절차를 종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한덕수 후보자의 인청 요청안이 4월 7일에 제출됐으므로, 우리 국회는 오는 26일까지 청문회를 마쳐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총리인사청문 준비단에 현재까지 요청된 자료는 공통요구자료 485여건과 개별요구자료 605여건 등 총 1090여건이 요청됐다"며 "지난 정부의 이낙연 총리 때 319건(제출 85%), 정세균 총리 때 250건(제출 52%), 김부겸 총리 때 347건(제출 84%)과 비교할 때 3~4배가 넘는 자료가 요청됐고, 이에 대해 대부분 답변이 나갔다고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하지만, 무리한 자료요구들이 많아서 답변할 수 없는 내용들이 일부 있는 것인데,  예를 들어 ▲별세한지 한 세대 이상이 지난 후보자 부친(1907~1982)과 모친(1913~1994)의 부동산 거래 내역 일체 ▲1970년 사무관 임관 이후 봉급내역 전부 ▲1982년~1997년 모든 출장기록 ▲참여정부 총리 시절 회의록 일체 ▲30년전 부동산 계약서 ▲최근 10년 개인 신용카드 사용내역 일체 ▲최근 20년 일가족 국내외 공항 면세점 구입 목록 일체 등이 대표적인 내용들"이라며 "현 시점에서 구할 수 없는 자료를 요청하고 자료제출이 불성실하니 청문회를 못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자료제출을 핑계삼아 일정을 변경하자고 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민주·정의 양당 청문위원님들은 내일로 예정된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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