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4.29 09:19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2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1.5%)과 광공업(1.3%) 등에서 늘면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올 들어 처음 늘었다.

◆서비스업·광공업 등이 생산 증가 주도

광공업생산은 반도체(-2.3%) 등에서 줄었으나 식료품(7.1%), 기타운송장비(11.3%) 등에서 늘면서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재고는 0.3% 감소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8.9%로 1.3%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0.4%)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1.2%), 도소매(1.2%) 등에서 늘면서 넉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1(2015년=100)로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1%) 판매가 늘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7.0%), 의복 등 준내구재(-2.6%) 판매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2.9%)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3.0%)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두 달 째 줄었다. 건설기성(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액)의 경우 토목(3.1%)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1.4%) 공사 실적이 줄면서 0.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석 달째 줄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중 102.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렸다. 6개월 만에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째 하락 중이다.

◆홍남기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리스크 관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려 "전산업생산이 큰 폭 증가하는 등 생산측면 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투자·소매판매 등 지출측면 지표 부진으로 경기동행종합지수가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며 "현재 경기흐름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한 점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 경기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긴장감을 요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동행지수의 단기간 조정은 자주 발생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경기흐름을 구성하는 요소 중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시사한다"며 "어느 쪽에 더 힘이 실릴지에 따라 향후 경기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에는 임기가 있지만 경제와 민생은 시작과 끝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중국 봉쇄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 우리 경제가 처한 엄중한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그 어느 때보다 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간 어렵게 지켜온 경기회복의 불씨가 차기 정부에도 차질없이 이어지고 이를 토대로 잠재성장률 제고, 미래대비 투자, 구조개혁 등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단 한순간의 빈틈없이 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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