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4.29 14:19

이준석 "이재명, 분당갑 아닌 인천 게양을 출마하면 뭐라고 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경기 성남 분당갑 재보궐 선거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하면 경선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2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이 대표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경기도지사 공천 과정에 있어서 제가 유승민 전 의원 꽃가마 안 태워드렸고 못 태워 드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 거론되는 분당갑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 대표 외에도 굉장히 많은 당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절차상으로 당 대표 입장에서는 좀 무미건조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 대표 체제 이후로 경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하다못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제가 노원구청장 하나도 꽂아 내리지 않는다. 노원구청장도 오늘부터 경선하고 있다. 저희는 경선주의 정당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아마 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하면 경선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성남 분당갑은 경기도지사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에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바로 이 자리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설이 흘러나오는데 대해선 "민주당이 알아서 하겠지만 어쨌든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 터전이 성남 아니겠느냐. 성남시장이고 그래도 수내동에서 살고 그리고 거기서 살면서 경기도지사까지 역임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만약에 성남 분당 갑에 나온다면, 그럴 용기가 있다면 그 부분은 자연스럽게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로 이 고문이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그것은 이재명 후보가 속된 말로 좀 분당에 출마할 용기가 없는 것 아니냐라고 본다"고 쏘아붙였다. 

'이 고문이 계양을로 출마하지 말라는 뜻이냐'는 질문엔 "가도 되는데 그러면 아무래도 본인이 정치적 연고 이런 것을 다 내팽개치고 결국에는 민주당세가 강한 곳으로 가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꼬았다. 

'안철수 위원장도 국민의힘이 조금 유리할 수 있는 분당갑 나오는 것 아니냐'는 반론에는 "안철수 대표는 판교에서 안랩을 키워서 이렇게 사업을 했으면 연고가 있다고 본다"며 "분당도 과거에 보면 민주당에서 김병관 의원 같이 판교에 대한 이해가 아주 좋은 IT(정보통신) 출신의 기업인이나 이런 분들을 배치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병관 의원님 같은 경우에도 당연히 IT(정보통신) 업계나 벤처업계 혹은 게임업계에서 아주 입지전적인 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도전하신 것이고 안철수 대표가 그에 전혀 뒤쳐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 민주당 전 대선후보가 인천 계양을로 나오면 제가 좀 뭐라고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그것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으로 출마해 비교적 손쉽게 국회의원에 당선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비판을 할 것이라고 별르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반면, 국민의힘의 당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이 고문이 출마한다면 용기 있는 행동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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