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5.02 17:08

최민호 "교육특구 시범지구로 지정" vs 이춘희 "구석구석 잘 알아"

이춘희 세종시장. (사진=이춘희 시장 페이스북 캡처)
이춘희 세종시장. (사진=이춘희 시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6‧1 지방선거 세종시장 자리를 놓고 행정고시 출신인 도시행정 전문가들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이춘희 예비후보를 민주당의 세종시장 후보로 확정함으로써 일찌감치 본선에 진출해있던 국민의힘 최민호 예비후보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들은 후보 확정 첫날부터 30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 예비후보는 2일 오전 나성동 선거사무실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세종시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라며 "선거운동 기간 시민들에게 이 점을 집중적으로 알리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세종시의 근거, 법 기초, 초안을 만들었고 입지 선정과 이름을 정하고 (도시계획)설계까지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종시 구석구석을 잘 안다. 세종시의 모든 전문성은 제가 훨씬 더 높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평소에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예비후보의 슬로건인 '부패하고, 부도덕한 시정(市政) 교체'에 대한 반박으로 여겨진다. 

최 후보는 4월 22일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투트랙 전략을 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나는 이 시장의 '8년 실정' 부각이다. 또 다른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면서 새 정부의 여권 후보라는 점을 어필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그는 이 시장을 겨냥해 '부패와 약탈의 시정', '법 위에 군림하는 분열과 분노의 정치' 등으로 규정하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세종을 교육특구 시범지구로 지정하고 조치원역에 KTX 열차를 정차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학생 선발이나 교과과정 개편 등 학교 운영에 관한 규제 완화 및 재정 지원을 통해 다양한 교육수요자의 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라며 "이미 인수위 균형발전특위와 교감을 이룬 사항으로, 새 정부와 교육 철학이 일치하는 집권당의 시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인연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건설청장을 지낸 공통점이 있다.

이 후보는 1977년 행시 출신으로, 건설교통부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 대통령비서실 건설교통비서관, 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을 거쳐 2006년 1~11월 행복도시 건설청장을 지냈다.

최 후보는 1980년 행시에 합격해 행자부 지방분권추진기획단장, 충남 행정부지사, 행안부 인사실장, 소청심사위원장을 거쳐 2011년 5~10월 행복도시 건설청장을 역임했다.

이날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 선출로 여야 17개 광역단체장 대진표도 마무리됐다. 

지역별 여야 출마자(민주당-국민의힘 순)는 ▲서울 송영길-오세훈 ▲경기 김동연-김은혜 ▲인천 박남춘-유정복 ▲대전 허태정-이장우 ▲광주 강기정-주기환 ▲부산 변성완-박형준 ▲울산 송철호-김두겸 ▲대구 서재헌-홍준표 ▲세종 이춘희-최민호 ▲충남 양승조-김태흠 ▲충북 노영민-김영환 ▲전북 김관영-조배숙 ▲전남 김영록-이정현 ▲제주 오영훈-허향진 ▲강원 이광재-김진태 ▲경남 양문석-박완수 ▲경북 임미애-이철우 등이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다. 서울에선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맞붙는다. 경기지사 선거에선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승부를 펼친다. 인천은 재선에 도전하는 박남춘 민주당 시장과 유정복 국민의힘 전 시장이 '리턴 매치'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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