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5.03 10:05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사진제공=인수위 대변인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사진제공=인수위 대변인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3일 후보자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는 첫 낙마 사례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자진 사퇴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자로 지명한 지 21일 만이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원래는 오는 6일 예정돼 있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여의도 교육안전시설원에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부인, 두 자녀가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서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해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그에 대해 한국외대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 시절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 의혹, 성폭력 교수 옹호 논란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가 특정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짜깁기하고 요약한 뒤 1999년 일명 '방석집'이라 불리는 고급 음식점에서 아가씨들로부터 접대받으며 최종 논문 심사를 한 끝에 통과됐다는 폭로도 나왔다.

MBC는 지난 2일 밤 이성만 국민의힘 인천 연수구청장 예비후보가 선거 출마를 앞두고 지난 3월 출간한 자서전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MBC는 "술을 분위기 있게 마실 수 있고 지불해야할 비용도 적지 않은 곳이지만 마담의 제안 때문에 논문심사 장소를 이곳으로 정하게 되었고 김인철 지도교수도 승낙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요정에서 접대받으면서 박사학위 논문을 통과시켰다는 폭로까지 나온 상황에서 김 후보자가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래는 김인철 사회부총리·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사퇴 관련 입장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김인철입니다.

저는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습니다.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입니다.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2년 5월 3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인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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