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5.04 12:01

"고발인은 무고죄 부담져야 할 것"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사진=박선영 예비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사진=박선영 예비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2018년에 자신에 대해 사용한 '보수 단일후보'라는 표현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3일 밤 10시경에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워낙 문자와 카톡 등이 많이 들어와서 체크를 다 못해서 전화가 늦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민단체가 박 후보를 고발했는데 그 내용은 2018년도에 박 후보가 보수 단일후보라고 사칭했다는 내용'이라고 하자 "2018년도에 내가 보수 단일후보라고 쓴 것은 사실이다. 이미 선관위에서 그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므로 아마 그 분들은 무고죄의 부담을 지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오전 시민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번 6·1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하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선영 예비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 2018년 서울시교육감 보수 단일후보'라고 경력을 게시하고 있는 것은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박 예비후보를 고발한 바 있다. 

박 예비후보는 또 "지금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온갖 고소·고발을 해대고 있다"며 "내가 여론조사 1위이고 그것도 부동의 1위이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성이 의심이 되는 그런 여론조사 업체나 셀프로 여론조사를 하는 곳을 빼고는 (그렇다)"며 "공신력이 있는 언론사나 여론조사 업체가 어디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대충 다 아는 것이고 일단 (나에 대해) 고발을 했다고 하는데, 선관위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정이 난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에 대해 나는 일일히 대응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를 고발한) 그분들은 무고죄의 부담을 지게될 것"이라며 "정말 우리 보수들이 이런 고소·고발을 남발함으로써 뉴스에 한줄 더 나려는 이런 행태들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전화 통화 중에 박 예비후보는 자신이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라고 말했지만, 최근의 여론조사 3건을 조사해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그 '부동의 1위'라는 표현이 '중도·보수 후보 중에서 1위'라고 광의로 해석하더라도 박 예비후보는 조사한 3곳의 여론조사에서 1곳에서만 '중도·보수 후보 중에서 1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서울시교육감 후보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를 보면 조희연 현 교육감이 37.5%의 지지를 얻어 조전혁 후보(17.7%)와 박선영 후보(13.1%) 등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선 조희연 현 서울시 교육감이 1위이고, '중도·보수 후보 중에서 1위'는 조전혁 예비후보다.

이 조사는 지난달 28~29일 서울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 100%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1.5%로 최종 1505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1·2·3위는 순서대로 조희연-조전혁-박선영의 순서다. '중도·보수 후보 중에서 1위'는 조전혁 예비후보다.

이 조사를 구체적으로 보자.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30일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823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조사 결과 조희연 현 교육감이 19.9%의 지지율을 보였다. 2·3위는 중도·보수진영의 조전혁 후보(16.3%)와 박선영 후보(15.2%)가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무선 ARS 100%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4%p다. 통계보정은 2022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또 다른 1곳의 여론조사에선 박선영 예비후보가 전체로는 조희연 현 서울시 교육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중도·보수 후보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문화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진행,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조희연 현 서울시 교육감이 3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선영 전 2018 보수단일후보 21.3%,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10.8%,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 7.7%,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4.9%,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3.5%,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 3.2%, 윤호상 전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2.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4월 20일~21일까지 조사했다.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전화조사(ARS), 유·무선 RDD(무선 90%, 유선 10%)방식으로 시행됐다. 응답률은 0.7%, 오차보정방법은 2022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가중치 부여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위의 3곳의 여론조사는 공히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해당 여론조사 업체들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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