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5.04 15:31

"좌우 막론하고 두 번 다시 허위사실로 일상 망가지는 사람 없었으면"

정유라(가운데) 씨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왼쪽)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를 상대로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캡처)
정유라(가운데) 씨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왼쪽)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를 상대로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현재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여권 인사 4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정 씨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찾아가 조 전 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를 상대로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현장에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도 함께 동행했다.  

강 예비후보는 "조 전 장관은 2017년에 지난 2014년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정유라 씨가 친구 10명 정도에게만 공개했던 A4 용지 두 장 분량에 달하는 글에서 두 줄을 발췌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으로써 당시 대통령 탄핵 집회에 불을 지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문구는 '돈 없는 너의 부모를 욕해'라는 취지의 글이었는데, 그것은 당시 정 씨가 친구와 싸우다가 나왔던 우발적인 대화에 불과했던 것이지 국민을 상대로 했던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다"며 "조 전 장관은 해당 문장을 발췌해 왜곡함으로써 정 씨를 국민에게 가장 나쁜 마녀로 만들고 말았다"고 쏘아붙였다.

이는 정 씨가 2014년 12월 3일 자신의 SNS에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내용은 자신을 비하하고 인신공격하던 특정 친구들과 싸우며 그 친구들에게 한 말로 시간이 지나 삭제했다고 하나 마치 모든 이들에게 한 것처럼 편집한 내용으로 보도되며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사건을 지칭한 것이다. 

더불어 "안 의원은 정 씨 가족이 300조 원을 해외에 숨겨놨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퍼트리고 이제 와서는 '말도 꺼낸 적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며 "주진우 전 기자와 김어준 씨는 방송을 통해 온갖 말을 해왔다. 특히 주 전 기자는 정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딸이다'라는 암시를 수도 없이 해왔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지난 2019년 자신의 블로그에 "내가 박정희(전 대통령) 재산이 400조원이라고 허풍을 쳤다고 하고 최순실(씨) 재산이 300조원이라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단언컨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며 "나는 박정희(전 대통령)의 통치자금이 미국 프레이저 보고서에 따르면 300조원 규모이고, 이것이 최순실(씨)에게 흘러가 은닉재산의 기초이자 뿌리가 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 씨는 "어떤 분들은 '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원망하지 않냐'라고 하시는데, 어쨌든 제 인생이 망가지게 된 것은 국회의원분들의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 유포와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받아적은 언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세상에 억울함을 밝히고자 용기를 냈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저희는 오늘을 시작으로 올바른 진실을 찾는데 더더욱 열심히 당당하게 싸워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잘못된 허위사실을 유포한 악질범들을 향해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정 씨의 고소장에는 "이화여대 입학과 관련해 쓴 메시지가 아닌데도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배금주의자 내지 매우 뻔뻔한 인격을 가진 후안무치한 자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정 씨는 이날 고소장을 제출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하고 왔다. 허위사실을 유포한 의원들 한 분도 예외 없다"며 "좌우를 막론하고 두 번 다시 허위사실로 일상이 망가지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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