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5.09 15:47

한은, 이달 경제전망 수정…올해 성장률 2% 중후반대로 낮출 듯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위기 경보를 키웠다.

KDI는 9일 'KDI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3월 중 극심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감염병 확산의 부정적인 영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고용 여건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4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향후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지속되고 주요국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대외 여건이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KDI에 따르면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고 원자재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제약되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극단적인 봉쇄조치가 시행되면서 대외 여건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대중국 수출이 1년 전보다 3.4% 줄었는데 이는 18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봉쇄조치로 중국 내 석유제품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부동산업황 위축으로 건설기계 수출이 감소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도 전월에 이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 업황 BSI는 2월과 3월 93까지 올랐으나 4월 83으로 떨어진 뒤 5월에도 85 수준에 그쳤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융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경기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과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 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 1202.3원, 3월 1212.1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평균 환율 4월 1255.9원까지 올랐다. 3년물 국고채 금리도 2월 2.24%에서 4월 2.96%까지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5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연준 기준금리는 연 0.75~1.00%까지 올랐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인플레 안정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며 향후 두 번의 회의에서 0.50%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1.50%)와의 격차로 0.50%포인트로 줄어든 만큼 이번 달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속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면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2.5%로 제시했다. 1월 전망보다 0.5%포인트 낮췄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올해 우리 성장률을 2.7%로 전망 중이다.

한은은 이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다시 내놓는다. 한은은 3.0%로 전망 중인 성장률을 하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주상영 금통위원은 "지난 2월에 전망한 것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이나 적어도 2% 중후반 정도는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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