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5.10 15:17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팝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이 만든 마릴린 먼로의 초상화가 1억9504만달러(약 2500억원)에 팔렸다. 공개 경매 방식으로 팔린 20세기 미술작품 가운데 최고 가격이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초상화인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Shot Sage Blue Marilyn)'이 수수료를 포함해 1억9504만 달러에 낙찰됐다. 

AFP통신은 공개 경매 방식으로 팔린 20세기 미술작품 중 최고가라고 전했다. 앞서 최고 기록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인 '알제의 여인들'로, 지난 2015년 1억7940만달러(약 2300억원)에 팔린 바 있다.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먼로가 사망한 지 2년 뒤인 1964년 워홀이 제작한 ’샷 마릴린' 시리즈 중의 하나다. 먼로를 출세시킨 영화 '나이아가라'(1953)의 현란한 포스터 사진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만든 시리즈다. 워홀은 각각 다른 색으로 5점을 완성했다.

작품 제목에 ’샷’이 들어간 이유는 권총 발사 사건 때문이다. 작품이 완성된 후 행위예술가 도로시 포드버는 워홀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먼로의 초상화 시리즈를 보았다. 그는 초상화 작품들을 겹쳐 세워달라고 말했고, 겹쳐 세워진 작품들에 갑자기 권총을 발사했다. 2점이 총알에 관통됐고 3점은 무사했다.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파손되지 않은 3점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스위스의 미술품 중개 가문이 운영하는 토마스&도리스 암만 재단이 소유했다가 크리스티경매 회사에 판 것이다. 재단 측은 판매금 전액을 어린이 의료 및 교육 프로그램에 기부할 방침이다. 

한편, 세계 미술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다. 2017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00만달러(약 5730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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