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5.11 09:35

"어떻게 하는 게 가장 긍정적인 영향 미칠지 살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백악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율의 대중국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관세를 낮춰 폭등하는 국내 물가를 조금이라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연설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했던 대중국 관세를 없앨 생각이냐’라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그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를 살피고 있다"면서 "하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고, 오히려 더 올라갈 기세다. 물가 앙등이 계속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바이든 대통령도 국정을 이끌 동력을 잃게 된다. 

이런 점을 감안, 바이든 행정부는 물가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행정부 내에선 대중국 관세를 인하해 물가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최근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내리는 것은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2200여개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중국 관세 인하를 놓고 여전히 미국 내에는 반대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이를 거론한 만큼, 인하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대중국 관세가 완화될 경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약 1.3%포인트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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