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5.11 19:23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조건부 인수 예정자 이르면 13일 결정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제공=쌍용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와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따르면, 쌍용차 조건부 인수 예정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앨비엔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별도 입찰을 추진했던 KG그룹이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인수 대상자는 사실상 3곳으로 압축됐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이들 3곳이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오는 13일 전후로 조건부 계약자를 선정하고, 계약이 체결되면 공개입찰의 과정을 밟게 된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스모터스에 매각을 진행했으나, 인수자금 조달이 불발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건부 인수 예정자 선정은 무엇보다 인수 자금의 동원 능력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는 인수 대금으로 회생 담보권과 회생채권을 변제해야 하는 상황으로, 현재 1조5000억원가량의 부채를 지고 있다. 여기에 회사 정상화를 위한 운영자금까지 고려하면 인수자의 자금 동원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 후에도 매년 3000억원가량의 정상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파빌리온PE와 연합한 KG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자금력면에서 다른 경쟁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관측이다. 

계열사 광림과 KH필룩스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그룹은 KB증권의 참여 계획 철회에도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국내 전기차 부품 제조사 이앨비엔티는 해외 투자 유치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 금액에 대해 5000억~6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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