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5.12 10:06

주가 70만원선 위태…증권가 "올해 영업이익 전년比 20%대 하락할 것"

LG생활건강 본사가 위치한 LG광화문빌딩.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본사가 위치한 LG광화문빌딩. (사진제공=LG생활건강)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K-뷰티 대표주자인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실적 충격에 장 초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기준 LG생활건강은 9만4000원(-11.59%) 내린 7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종목은 장 초반 한 때 70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LG생활건강우도 5만3000원(-11.45%) 하락한 41만원을 기록 중이다.

LG생활건강의 주가 하락은 전날 공시한 1분기 실적 부진이 원인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고, 매출도 20% 가까이 줄었다. 

LG생활건강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6%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9.2%, 56% 감소한 1조6450억원, 11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매출액 1조9938억원, 영업이익 3380억원을 크게 하회한 '어닝 쇼크'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 등 대도시 봉쇄가 빚어지면서 중국 현지 뷰티(화장품) 사업이 부진한 것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9.6%, 72.8% 감소했고 생활용품과 음료 영업이익도 원가율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포인트, 0.9%포인트 하락했다.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이에 따라 증권사의 목표가도 속속 하향되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단기매수(Trading Buy)’로, 목표가도 90만원으로 모두 하향했고, 교보증권도 투자의견 '중립(Hold)', 목표주가 90만원으로 각각 낮춰잡았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적정주가를 125만원에서 90만원으로 하향했다.

특히 2분기는 물론, 올해 연간 실적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우려를 키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은 내용 면에서 더 큰 충격"이라며 "2020년 2분기 코로나19로 유럽이 봉쇄됐을 때,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의 매출 감소폭보다도 더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분기도 면세점과 중국 사업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전월 대비 면세점 매출이 계속 올라오고 있지만 물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하락한 267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은 화장품 매출의 68%에 해당하는 중국 및 면세채널 역성장 때문"이라며 "적어도 2분기까지 이어지리라 전망되는 중국 봉쇄정책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 따라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1%, -28.3%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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