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5.13 11:36

"이재명, 전과 4범에 대장동 핵심·김동연, 실패한 경제관료"…민주당 후보 '맹공'

윤호중(왼쪽)·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 등의 성(性) 추문 사건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윤호중(왼쪽)·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 등의 성추문 사건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 조치된 박완주 의원을 포함, 더불어민주당의 잇따른 성추문 의혹에 대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지난 12일 민주당 내 일어난 성비위 관련 의혹으로는 박완주·이상헌·김원이 의원이 거론된다.

이상헌 의원은 성비위 사건 의혹을 받았지만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전면 부인했다. 자신의 보좌관이 동료 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에서 2차가해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원이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해자와 당사자는 물론 저의 대처를 포함한 문제까지 윤리감찰단의 강력한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공세는 윤석열 정부 첫 내각을 구성할 국무총리 및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의 반대 상황을 효율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3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서 여성 표심 등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박완주 민주당 의원의 성범죄 사건 자체도 심각한 문제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2차가해 정황"이라며 "사직서를 조작까지 하면서 피해 여성을 해고하려 했다니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일과성 제명 조치로 대충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규정한 대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민주당은 사건의 실체는 물론 2차 가해와 은폐 의혹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과거의 성비위 사건으로 여러 차례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는데 또다시 계속해서 이런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자체가 민주당이 반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이런 행태들이 되게 역겹다"고 피력했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오거돈·안희정을 관통하면서 이어져 온 성범죄 DNA가 개선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성범죄의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미루는 것을 두고 "그러잖아도 민주당 내에서 성범죄 의혹이 연달아 터지며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면서 "민주당이 몽니 정치를 계속한다면 민심은 멀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견제도 잇따랐다.

김기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전과 4범에다 무상연애 의혹에 연루된 분이고, 대장동 비리 게이트의 핵심이라고 지목된 사람"이라며 "이번에 다시 전략공천을 받은 것은 민주당의 집단적 도덕 불감증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가리켜 "지난 5년 실패한 경제관료가 무슨 자격으로 경기도지사 직을 달라고 하느냐"라며 "조국 전 장관처럼 날마다 '모순의 어록'을 쓰고 계시는 분이 무슨 자격으로 출마하셨느냐"고 규탄했다.

끝으로 허은아 대변인은 "성범죄 사건 발생 당시 민주당의 당 대표는 이번에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라며 "송영길 후보는 박 의원의 성범죄 사건에 대해 알았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2일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박완주 의원에 대해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박완주 의원은 본인의 보좌관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법적 대응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자신의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86그룹이자 당내 진보·개혁 성향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 출신으로, 원내수석,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윤호중 현 비상대책위원장과 경쟁해 탈락하기도 했다. 그동안 당내에서 여러 직책을 거치며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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