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5.13 16:31

폭락에 한때 네트워크 중단도

바이낸스는 13일 루나의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낸스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99.99% 폭락한 코인 루나(LUNA)를 상장 폐지했다. 국내 거래소들도 입출금을 제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이날 바이낸스는 공지를 통해 오전 9시40분(한국시간) 루나의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낸스는 루나에 대한 마진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현물 시장에서 LUNA/BTC, LUNA/BIDR, LUNA/AUD, LUNA/BNB, LUNA/ETH, LUNA/USDT, LUNA/GBP, LUNA/BRL, LUNA/TRY, LUNA/EUR 등 거래페어를 상장폐지한다. 

선물 시장에서도 LUNA/BUSD, LUNA/USDT, LUNA/BTC, 격리마진 페어 LUNA/BUSD, LUNA/USDT, LUNA/BTC, LUNA/ETH, LUNA/UST에 대한 거래를 중단한다.

암호화폐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의 가격은 오후 2시41분(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99.99% 내린 0.0000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루나는 테라폼랩스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달러 가치와 1대 1 페깅 되도록 보존하기 위해 개발된 코인이다. UST 가격이 하락하면 루나 수요 공급을 조절해 UST 가격이 1달러에 고정되도록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하지만 UST 시세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알고리즘으로 연동된 루나도 급락하고, 또 다시 UST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 11일 루나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이날 입출금을 중단했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지난 10~11일 입출금을 중단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를 거쳐 지난 2018년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루나와 테라USD 코인이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테라폼랩스의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15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비트코인 고래'로 언급되기도 했다.

아울러 권 대표의 배우자는 긴급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신원불상자는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권 대표 거주지에 무단 침입해 초인종을 누른 뒤 "남편이 집이 있느냐”고 묻고는 도주했다. 권 대표의 배우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긴급신변보호를 요청해 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됐다.

한편, 테라폼랩스는 12일(현지시간) 루나와 UST가 거래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중단한 뒤 재 가동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테라폼랩스는 테라 블록체인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재구성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며 "테라 블록체인이 멈춘 것은 오늘이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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