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5.16 12:22

관악·송파·강남 월세 비중 높아…영등포와 강서 전세 비율↑

서울 연도별 전세 및 월세건수 추이와 서울 연도별 전세와 월세비율 추이. (그래픽제공=직방)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올해 서울 임대차 중 월세 비중이 51.6%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한 확정일자 기준의 등기정보광장의 통계자료 발표 이후 처음 나타난 수치다. 

16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서울의 확정일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임대차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1.6%, 전세가 48.4%로 나타났다.

올해를 포함해 직전 3년의 연도별 서울지역의 월세 비중은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은 1~4월의 확정일자 건수(29만1858건)가 직전연도인 2021년 전체 전월세 건수(71만2929건) 대비 40.9%를 기록해 올해도 확정일자를 받는 전월세 건수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직방은 전세매물 부족 등의 원인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세대출에 따른 금융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직전 5개년(2017~2021년) 오피스텔 입주물량 (13만3959실)이 아파트 입주물량 (16만3411호)의 80%를 넘어섰고 같은 시기에 서울에 준공된 주택의 경우 소형주택이 주를 이뤘던 공급시장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2017~2021년 준공된 전체 주택 중 전용면적 60㎡이하 주택이 33.5%인 것에 비해 서울에 같은 기간에 준공된 주택 중 61.8%가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이었다. 

연령별로는 젊은 임차인들이 늘고 있다. 올해 서울의 20~30대 임차인 비율은 60.7%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30대 임차인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20대 이하 임차인도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하지만, 직전 3년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50대 이상의 임차인은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대출규제 등으로 자금마련이 쉽지 않은 젊은 수요들이 매수보다는 임차 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임차인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임차인의 9.3%가 확정일자를 받은 관악구다. 관악구는 직전 3개 년에도 9%대를 넘어서며 임차인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 영등포, 강서, 강남 순으로 확정일자를 받은 임차인들이 많았다.

임차인이 많은 5개 구 중 관악, 송파, 강남은 월세 비중이 높은 반면, 영등포와 강서는 전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최근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자금 마련이 어렵거나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는 등의 이유로 임차인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차 시장에서의 주택 수요와 공급에 따른 영향을 감안했을 때 젊은 계층의 주거비 경감 및 안정적인 임차계약을 위한 공급 및 제도적 뒷받침 등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