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5.18 18:10

"美, 北에 코로나 지원 타진했지만 응답 없어"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백악관 페이스북 캡처/원성훈 기자)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백악관 페이스북 캡처,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오는 21일 오후 약 90분간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한다"고 대통령실이 18일 밝혔다.

양국 정상회담은 용산 대통령실 5층 집무실에서 이뤄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외빈으로는 처음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갖게 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인수위 시기부터 미국 측과 실시간 협의한 만큼, 한두가지 사안을 빼고 공동선언문이라든지 양측의 이행 내용은 완성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차장은 "오는 20일 오후 늦게 2박 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21일 동작동 현충원을 거쳐 용산 대통령실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국립중앙박물관 공식만찬을 하는 일정을 소화한다"고 전했다.

20일 정상회담은 소인수 회담, 환담, 확대 정상 회담 순으로 90분 동안 열린다. 이후 잠시 휴식 시간과 공동 기자회견까지 포함하면 총 3시간 일정이다.

김 차장은 "단독회담에서 제일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은 한·미 간 확실하고도 실효적인 확장 억제력을 어떻게 강화할 건지 액션플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 정상은 '경제 안보'와 '안보'를 키워드로 하루씩 일정을 진행한다.

김 차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여부에 대해선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가본 적이 있다. 다른 장소, 다른 개념의 안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DMZ 방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주말까지 핵실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는 임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계속해서 "정상회담 2박 3일 기간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발생할 경우, 그 성격에 따라 기존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한·미 정상이 즉시 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시스템에 들어가도록 플랜B를 마련해 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한·미 동맹을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간 이어진 군사 동맹,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한 경제 동맹에 이어 이번에는 한·미 기술 동맹이 추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김 차장은 "이달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선언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창출의 스탠더드(표준)를 제시하고 다른 나라를 추가로 초대해 IPEF에서 우리 국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PEF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제안한 경제 협력 구상체다. 인도와 태평양 지역이 디지털,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의 신통상의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중국 견제의 성격을 가지며 미국,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한편, 대북 코로나 의약품 지원에 대해선 "북한이 우리의 보건 협력에 응하겠다는 대답이 없었다. 미국도 북한에 뜻을 타진했지만,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가 북한의 의료·보건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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