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5.19 10:02

서울중앙지검장에 '조국 수사 총괄' 송경호…대검차장 이원석, 법무부 검찰국장 신자용

송경호(왼쪽) 서울 중앙지검장·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사진=네이버 인물검색)
송경호(왼쪽) 서울 중앙지검장·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사진=네이버 인물검색)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법무부가 지난 18일 검사장급 이상 18명의 승진·전보를 포함한 43명의 검찰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은 지난 정권에서 좌천성 인사를 당했던 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대거 검찰 요직으로 복귀한 반면, 지난 정권에서 친정부 성향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던 검찰 간부들은 대거 한직으로 발령난 것이다.

공석인 검찰총장 직무 대행을 수행할 대검 차장검사에는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가, 검찰 인사·예산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맡게 됐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권순정 부산서부지청장, 대검 공공수사부장에는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 서울서부지검장에는 한석리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총괄교수, 수원지검장에는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지난 정권에서 ‘친정부 성향’으로 불렸던 검찰 간부들은 대부분 한직으로 발령났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은 모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동한다.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신성식 수원지검장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이외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주영환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대구지검장으로, 박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제주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이 같은 인사가 발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측근 검사들로 자신의 호위무사대라도 만들겠다는 것이냐. 아니면 끝끝내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한준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미 대통령실은 검찰 출신 측근 6상시가 장악하고, 법무부와 검찰은 특수부 출신 윤석열 사단으로 장악해서 무엇을 도모하려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또 "혹시나 했던 우려는 역시나 현실이 되었다. 한동훈 법부장관의 임명을 시작으로 특수통 윤석열 라인을 법무부와 검찰 요직에 하나하나 채웠다"며 "하나같이 특수부 출신으로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검사들이다. 윤석열 사단의 검찰 장악을 위한 전광석화 같은 속도전이다. 어김없는 막장 인사"라고 성토했다.

그는 "국정 책임은 나 몰라라 하고 오직 검찰 공화국 정권 만들기에만 올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공화국 부활 시도에 맞서 민주주의와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한 공식 논평 보다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에 방점을 찍은 논평을 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 직후부터 '낙마'를 방침으로 삼았지만, 한 장관은 인사청문회 이전부터 집중 검증을 받았고 또 청문회 과정에서도 자질, 능력, 도덕성 등에 대해 충분히 검증됐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렇기에 윤 대통령은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는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다. 더 이상 국정운영에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은 국정운영을 함께 하는 동반자이다. 지금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매진해야 할 때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해 개최되는 20일 국회 본회의가 여야 협치의 첫걸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검찰 고위직 인사의 특징은 한마디로 검찰 요직에 '윤석열 사단 전진 배치 및 친문(친문재인) 검사들이 줄줄이 좌천된 것'으로 요약된다.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으로 승진한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제주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내는 등 '친윤(親尹) 검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검사장으로 승진해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지휘하게 될 송경호(29기) 수원고검 검사는 중앙지검 3차장으로 '조국 수사'를 지휘했다가 이후 좌천 인사를 당했다. 검찰 예산·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발탁된 신자용(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은 한동훈 법무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일 때 특수 1부장을 맡았고, 이후 중앙지검 1차장을 지냈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찍어내기'에 앞장서거나 '문재인 정권 수사'를 뭉갰다는 평가를 받는 검사장급 이상 7명은 좌천됐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한동훈 현 법무장관을 '채널A 사건' 수사를 이유로 좌천시키면서 줬던 보직이다.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 신성식 수원지검장,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도 일선 고검 차장 등으로 발령냈다.

또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총괄하게 되는 서울남부지검장에 양석조(29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을, 수원지검장에 홍승욱(28기) 서울고검 검사를 각각 검사장으로 승진·임명한 것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였다. 양석조 검사는 2020년 1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과 관련해 한 상갓집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 무혐의'를 주장한 심재철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라고 소리를 쳤던 인물이다.

양 신임 남부지검장은 국산 가상 화폐 루나코인의 시가총액 폭락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지휘부는 이날 최근 시가총액 수십조원이 증발해 전 세계 투자자 20만명에게 피해를 입힌 이 사건을 ‘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 1호 사건’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승욱 검사는 2019년 서울동부지검 차장으로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수사를 지휘한 뒤 좌천된 바 있다. 2019년 하반기 서울중앙지검 4차장을 지냈다 좌천됐던 한석리(28기) 법무연수원 교수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서울서부지검장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대검에서 보좌했던 권순정 부산서부지청장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는 선거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에 임명돼 각각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향후 이들이 지휘할 주요 사건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꼬리 자르기' 의혹을 받은 '청와대의 기획사정 의혹'과 관련,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수사 중이고,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 거론된 '50억원 클럽 의혹'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수원지검은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이고, 이날 부활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라임·옵티머스 재수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

아래는 이번에 단행된 검찰 고위 인사 내역이다.

▣ 법 무 부
- 기획조정실장 권 순 정 (權純汀)

現 부산서부지청 지청장
- 검 찰 국 장 신 자 용 (申子容)
現 서울고검 송무부장

▣ 대 검 찰 청
- 공공수사부장 김 유 철 (金裕喆)
現 부산고검 검사

▣ 지방검찰청
-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송 경 호 (宋庚鎬)
現 수원고검 검사
-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양 석 조 (梁碩祚)
現 대전고검 인권보호관
- 서울서부지검 검사장 한 석 리 (韓奭履)
現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총괄교수
- 수원지검 검사장 홍 승 욱 (洪承郁)
現 서울고검 검사
 대검검사급 전보 2

▣ 법무연수원
- 연 구 위 원 이 성 윤 (李盛潤)
現 서울고검 검사장
- 연 구 위 원 이 정 수 (李正洙)
現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 연 구 위 원 이 정 현 (李定炫)
現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 연 구 위 원 심 재 철 (沈載哲)
現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 대 검 찰 청
- 차 장 검 사 이 원 석 (李沅䄷)
現 제주지검 검사장

▣ 고등검찰청
- 서울고검 검사장 김 후 곤 (金煦坤)
現 대구지검 검사장
- 대전고검 차장검사 구 자 현 (具滋賢)
現 법무부 검찰국장
-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 종 근 (李種根)
※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근무 現 서울서부지검 검사장
- 광주고검 차장검사 신 성 식 (申成植)
現 수원지검 검사장

▣ 지방검찰청
- 대구지검 검사장 주 영 환 (朱映奐)
現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 제주지검 검사장 박 종 근 (朴鍾根)
現 대구고검 차장검사
 고검검사급 전보 3

▣ 법 무 부
- 대 변 인 신 동 원 (申東原)
現 대검찰청 형사3과장
- 감찰담당관 김 도 완 (金度完)
現 부산서부지청 차장검사
- 검찰과장 김 창 진 (金昌珍)
現 진주지청 지청장

▣ 대 검 찰 청
- 감찰1과장 정 희 도 (鄭熙道)
現 서울동부지검 중경단 부장
- 감찰3과장 배 문 기 (裵文基)
現 인천지검 형사1부장

▣ 고등검찰청
- 서울고검 검사 양 선 순 (梁善順)
現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
- 대전고검 검사 정 진 웅 (丁珍雄)
※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근무 유지 現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 대전고검 검사 강 상 묵 (姜尙默)
現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
- 대구고검 검사 박 철 우 (朴철우)
現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 대구고검 검사 진 재 선 (陳載仙)
現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 부산고검 검사 김 태 훈 (金泰勳)
現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 지방검찰청
- 서울중앙지검 제2차장검사 박 영 진 (朴泠鎭)
現 의정부지검 중경단 부장
-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검사 박 기 동 (朴起東)
現 원주지청 지청장
- 서울중앙지검 제4차장검사 고 형 곤 (高泂坤)
現 포항지청 지청장
-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 이 종 민 (李宗珉)
現 대검찰청 감찰1과장
- 인천지검 형사1부장 주 민 철 (周慜㬚)
現 법무부 검찰과장
-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 임 은 정 (林恩貞)
現 법무부 감찰담당관
- 부산지검 중경단 부장 김 덕 곤 (金德坤)
現 대검찰청 감찰3과장

▣ 지청
- 진주지청 지청장 박 현 주 (朴賢珠)
現 법무부 대변인

▣기타 4
- 서울고검 검사 황 철 규 (黃喆奎)

▣ 의원면직 5
- 구 본 선 (具本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 박 성 진 (朴成鎭) (대검찰청 차장검사)
- 권 순 범 (權純範) (대구고검 검사장)
- 조 재 연 (曺宰涓) (부산고검 검사장)
- 이 복 현 (李卜鉉)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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