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5.20 09:17

4월 생산자물가 1.1%↑…돼지고기 28%, 식용유 12% 올라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대응 TF 4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대응 TF 4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최근 우리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중첩되면서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새정부 경제팀은 이러한 상황 인식 아래 비상한 각오로 부처간 칸막이를 넘어서 원팀으로 합심해 당면한 현안 타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이날 수출입은행에서 '제1차 경제관계차관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물가·부동산 등 주제별로 분산 운영되던 차관급 회의를 '경제관계차관회의'로 통합해 핵심현안 실무 조율, 발표된 주요 정책의 이행 점검·보완 등을 논의하는 회의체로 운영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물가'를 첫 의제로 상정했다.

방 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물가 여건은 녹록지 않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농축수산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원유를 포함한 석유류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3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가공식품·외식 등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방역완화에 따른 소비회복이 가세하면서 엄중한 물가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정부는 국민들의 민생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야말로 경제팀의 최우선 당면과제라는 인식 아래 물가 상승세 억제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방 차관은 "국민생활 밀접분야 등을 중심으로 이번 추경안에 반영된 밀·비료 차액지원, 식품·사료 원료구매자금 확대 등의 지원과 함께 추가적인 수급 안정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국민 관심도가 높은 식용유, 계란, 돼지고기, 석유류 등에 대해서는 가격과 수급동향을 밀착해서 점검하고 필요시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물가안정 범부처 작업반'을 주기적으로 운영해 부처별 소관분야의 물가안정화를 위한 단기 핵심과제들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공급망 관리, 유통 고도화, 경쟁촉진 등 시장의 구조적 개선과제들을 하나씩 발굴하고 신속히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가파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3.6%), 2월(3.7%) 3%대를 지나 3월(4.1%)과 4월(4.8%)에는 4%대를 기록 중이다. 향후 2~3개월간 5%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8일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2%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무려 2.5%포인트 높였다. KDI는 "2022년에 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4.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뒤 2023년에는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2.2%로 상승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5월 경제 브리프'를 통해 "2022년 소비자물가는 원자재 가격 강세, 수요측 물가 상방압력 증대, 원화 약세에 기인한 수입물가 부담 가중으로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물가 전망을 기존(2.8%)보다 1.3%포인트 올린 4.1%로 상향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 상승률을 4.0%로 제시했다.

한은도 오는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현재 3.1%로 전망 중인 물가 상승률을 조정한다. 최근 국내외 기관 전망 등을 감안하면 한은도 4%대 내외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한편 생산자물가지수가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생산자가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종합한 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 등에 따른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고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22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4월 생산자물가지수(2015=100)는 118.02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4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로는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4월에도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서비스 등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2.3%) 내렸으나 축산물(7.4%)과 수산물(2.6%) 올라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 공산품은 제1차 금속제품(2.6%), 석탄 및 석유제품(2.9%)을 중심으로 1.2%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는 28.2%, 식용정제유는 11.8% 올라 최근 장바구니 물가를 실감케 했다.

이외에도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4.5%, 서비스는 0.4%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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