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5.21 05:00

올해 경제성장률 2% 중후반대 낮추고 물가 상승률 4%대로 수정 전망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이날 올해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다시 내놓는다. 성장률은 소폭 내리고 물가 상승률은 대폭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물가 전망을 4%대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준금리는 4월에 이어 5월 연속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5%에 육박하는 높은 물가 상승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 5월 역대 최저인 연 0.50%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까지 0.25%포인트씩 총 4차례 상승하면서 1.50%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1.75~2.00% 정도로 예상됐으나 현재 시장 기대치는 2.5%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회의 당시 성장과 물가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여전히 인플레 압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한은 총재가 언급한 빅스텝 인상 가능성은 낮으나 그만큼 인플레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좀 더 가파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즉 5월에 이어 7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상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물가가 높게 유지될 8월까지도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경호 부총리(왼쪽)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왼쪽)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국내 인플레이션 경로가 불확실해 향후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 발언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으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매파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빅스텝은 보편적인 0.25%포인트 인상이 아닌 한 번에 0.50%포인트를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 미 연준은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연 0.75~1.00%로 올랐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두 번의 회의에서 0.50%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 등을 고려한 한은의 빅스텝 단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를 비롯해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국내 인플레 수준을 우려하고 있고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확인했듯이 금통위원들은 전반적으로 매파적 스탠스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빅스텝 현실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채권시장은 연말까지 남은 5차례의 금통위에서 최대 1.00%포인트 정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한 올해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발표한다. 현재 한은은 올해 성장률의 경우 3.0%로, 물가 상승률은 3.1%로 각각 제시 중이다. 성장률은 낮추고 물가는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2011년(4.0%) 이후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을 4%대로 제시할 지 주목된다. 

일단 국내외 기관에서는 성장률은 2% 중후반으로, 물가 상승률은 4%가 넘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먼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8일 올해 성장률은 2.8%, 물가 상승률은 4.2%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당시보다 성장률은 0.2%포인트 낮추고 물가는 2.5%포인트 올렸다. 특히 KDI는 물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며 "올해는 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4.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월 금통위 통방문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은 2월 전망치를 다소 하회하고 물가 상승률은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은 2.8%로 하향하고 물가 상승률은 4.0%로 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경영금융연구소는 이보다 더 낮은 성장률을 전망했다. 우리경영금융연구소는 '5월 경제 브리프'에서 글로벌 성장률 둔화, 국내외 통화 긴축 가속화 등을 반영해 2022년 국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6%로 하향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2.5%)와 비슷하다. 지난달 IMF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석 달 만에 0.5%포인트 낮췄다.

올해 물가의 경우 "원자재 가격 강세, 수요측 물가 상방압력 증대, 원화 약세에 기인한 수입물가 부담 가중으로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2.8%에서 4.1%로 대폭 상향했다. IMF는 4.0%로 제시했다. 

한은도 국내외 전망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률은 2% 중후반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