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5.24 09:44

금리 전망 '역대 최고'…주택가격 전망은 소폭 하락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 상승세 우려로 소비심리는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째 100을 상회하고 있다.

5월에는 6개 주요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CSI만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보합세를 보였고 현재생활형편, 생활현평전망, 가계수입전망, 향후경기전망CSI는 내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는 93으로 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8로 1포인트 내렸으나 소비지출전망CSI는 116으로 2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4로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향후경기전망CSI는 84로 3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5로 1포인트 올랐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금리수준전망CSI는 146으로 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가파른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면서 역대 최고치를 두 달째 경신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1.25%의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했다.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 총재 공석에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오는 26일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까지 오른 가운데 향후 몇 달간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가 이번 달 들어 0.50%포인트 인상돼 한미간 금리 수준이 상단에서 0.50%포인트 차이로 줄어든 것도 인상 명분이 된다.

5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2, 가계저축전망CSI는 95로 전월보다 3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2로 1포인트 올랐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9로 1포인트 내렸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7로 1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57로 2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오는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지난 2월 3.1%로 제시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다시 내놓는다.

앞서 한은은 4월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외 기관에서 4~4.2% 수준의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는 만큼 한은도 이와 비슷한 물가 상승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의 물가 오름세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4%로 0.2%포인트,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0.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인식은 2013년 1월(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2년 10월(3.3%) 이후 최고 수준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70.8%), 농축수산물(38.7%), 공공요금(35.1%) 순이었다.

한편 주택가격 오름세를 기대했던 심리는 꺾였다. 5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11로 3포인트 내렸다. 주택가격전망CSI는 대선을 앞두고 급격히 올랐다. 2월 97까지 하락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3월 104, 4월 114로 크게 오르다가 5월 111로 하락 전환했다. 이는 새정부의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등의 조치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 (사진=뉴스웍스DB)
서울의 아파트. (사진=뉴스웍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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