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5.25 14:33
현대모비스 경기도 마북연구소 기술홍보관.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경기도 마북연구소 기술홍보관.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미래차 핵심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에 적용되는 수많은 시스템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주도권을 갖는 최근의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25일 인재 육성에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적극 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먼저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우수인재를 육성하고, 외부 소프트웨어 전문사들과 협업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소프트웨어 인재 채용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채용 연계형 '모비스 SW 아카데미'는 취업 준비생에게 소프트웨어 전문 교육을 무상 제공하고, 우수 이수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모비스 SW 아카데미는 총 4주간의 온·오프라인 교육 과정으로, 자동차 소프트웨어 공학과 부품 개발에 필요한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 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들은 코딩테스트와 최종 면접을 거쳐 곧바로 채용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 규모는 두 자릿수 규모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학력과 전공 관계없이 교육을 통해 미래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된 맞춤형 인재 확보를 위한 탄력적인 채용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재 유입경로를 다양화하고 현업부서에서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미래차 핵심부품 개발을 위해 협약을 맺은 주요 대학들의 연구장학생 또는 계약학과 출신의 석박사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재학 시절부터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한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다. 

또한 사내 연구원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다. 비대면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뒤 프로그래밍 언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분야에 특화한 전문 컨텐츠 50여가지를 연구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직원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SW활용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조성하고 해당 분야 우수 인재를 발굴할 목적으로 매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연구직들을 대상으로 관련 경진대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부터 SW개발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자 일반인까지 문호를 개방했다.

특히 작년에 개최한 경진대회엔 일반인 40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4가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C, C++, JAVA, PYTHON)를 이용해 제한 시간 내 문제를 풀고 소스 코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실제로 이 대회에 대학생과 관련 업계 종사자 등 코딩과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일반인들이 참가했다.

현대모비스는 교육과 평가 등 전 과정을 자기주도적으로 실시하는 개발 문화 정착을 통해 연구원들 스스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고급 SW 설계 인력으로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한 해에만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여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직군 신입과 경력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실천하고 있다. 작년 3월에는 국내 13개 전문 개발사들과 손을 잡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 국산화를 위한 오픈 플랫폼 기반 협력 생태계를 구축했다.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하면, 협력사들이 각각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추가해 기술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협력분야는 자율주행(인식 알고리즘, AI 컴퓨팅)과 인포테인먼트(웹 클라우드 서비스, 탑승자별 인식솔루션, 그래픽 솔루션), 플랫폼 표준화 등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전문 개발사 핵심 인력들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강남역 인근에 공유오피스를 별도로 마련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핵심 인력들이 모여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대규모 글로벌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우선 전기차 전용 공장, 배터리셀 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체계 구축에 총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새롭게 설립한다.

또한 올해부터 향후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먼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을 투입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특히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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