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5.26 16:03

박민영 "본인이 근본 없이 출마해놓곤 왜 애먼 인천 시민을 무근본 외지인으로 만드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26일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인천 지역을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부망천을 가볍게 뛰어넘는 망언 중에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BBS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부망천'이란 지난 2018년 6월 7일 인천시장 선거전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정태옥 의원이 방송에서 한 '망언(妄言)'에서 비롯된 말이다.

당시 정 의원은 방송에서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원 발언은 곧 '인천 비하'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비판하면서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다"며 "인천이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상대 후보와 비교해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인천에 연고가 없는 건 이재명 후보 본인인데, 본인이 근본 없이 출마해놓고는 왜 애먼 인천 시민들을 무근본 외지인으로 만들어버리시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님! 제발 정신 차리시라. 자신의 기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인의 정체성을 깔아뭉개는 건 동네 무뢰배나 할 짓"이라며 "이런 식으로 하실 거면 그냥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텃밭으로 도망가 오차범위 내로 추격당한 순간 이미 이재명 후보의 정치 생명은 끝난 것"이라며 "인정하고 깔끔하게 물러나라. 그게 마지막 광명이라도 찾을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동 상근부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300만 인천 시민과 인천에서 나고 자란 국민들을 무시하는 도를 넘는 막말 처사"라고 쏘아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윤형선 후보는 25년간 인천 계양에서 일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기여한 인물"이라며 "이 후보는 본인의 '경기도망자' 행보를 정당화하기 위해 정신승리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300만 인천시민에게 즉각 사과하고 후보 사퇴하라. 인천 시민을 무시하는 후보는 인천 계양에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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