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5.31 12:21

주택담보대출 금리 3.90%…2013년 3월 이후 가장 높아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4월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4%를 돌파했다. 5월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상된 만큼 시중은행의 금리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1.87%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 가운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82%로,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2.10%로 각각 0.11%포인트, 0.20%포인트 올랐다.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연 3.57%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우선 기업대출 금리는 3.45%로 0.0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3.17%,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67%로 각각 0.05%포인트, 0.10%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4.05%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2014년 3월(4.09%)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0%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2013년 3월(3.97%)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소액대출 금리는 5.07%, 예·적금 담보대출은 2.92%, 보증대출은 3.56%, 일반 신용대출은 5.62%로 각각 0.05%포인트, 0.15%포인트, 0.02%포인트, 0.165포인트 각각 올랐다. 반면 집단대출 금리는 4.28%로 0.07%포인트 내렸다.

대출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5월 등 총 5차례 인상됐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0%에서 1.75%로 올랐다.

시장은 한은이 물가 대응을 위해 7월과 8월에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의 연말 기준금리 기대치는 2.25~2.5%에 이른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 같은 전망치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함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인상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오름세도 가파른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지난달 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5월 기록한 1.8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1.8%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전달보다 0.05%포인트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코픽스는 2월부터 석달 연속 상승 중이다. 이에 6%대에 올라선 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7%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4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01%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총대출금리는 연 3.36%로 0.0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