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5.31 13:52

송기윤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 나이 언급…與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

윤호중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전광역시의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윤호중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송기윤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의 나이를 언급하며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라고 언급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31일 '막말'로 규정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앞서 전날 충북 증평군 지원유세 도중 1952년생인 연기자 출신의 송 후보에 대해 "일흔이 넘으셨으니까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하시던 일을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며"군정은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이니까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인이 해선 안 될 말을 했다. 막말이라고 본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또 "평생교육이라는 말처럼,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해서 배우는 것이 현대인의 숙명"이라며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이 얼마나 젊은가가 중요하다. 윤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금희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모든 70대와 그 이상 국민들의 새로운 도전과 꿈을 폄하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문제"라며 "정작 같은 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586 정치인 용퇴' 문제 제기에는 '나이를 기준으로 몇 살 됐으니까 그만해야 한다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보호에 앞장서지 않았던가"라고 꼬집었다.

박형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며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2004년 당시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사례와 더불어 '50대에 접어들면 뇌세포가 변해 사람이 멍청해지니 60대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가선 안 된다'는 당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의 발언 등 나이 비하로 논란이 됐던 사례를 차례로 꼽았다.

한편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자신의 발언으로 '노인 폄하' 논란이 일자 "사실 연기자로 성공한 분이기 때문에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로 남으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하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며 "송 후보님이 불쾌하셨을텐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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