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5.31 17:27

1분기 당기순손실 654억

(사진제공=토스뱅크)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토스뱅크가 출범 8개월 만에 가입고객이 330만명을 넘어섰다. 중저신용 고객 대출 비중도 35%를 넘어섰다.

31일 토스뱅크는 가입·이용 고객은 총 331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124만2700명보다 206만명이 더 이용했다. 6초에 1명이 토스뱅크의 신규 고객이 된 셈이다. 

고객 5명 중 2명은 40대 이상으로, 이용자층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었다. 40대 고객은 24.2%를, 50대 이상 고객은 18.7%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이용 고객 가운데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토스뱅크통장을 개설한 고객은 300만3600명이었다. 지난해 말 115만5000명과 비교할 때 2.6배 이상 늘었다.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해 매일 이자를 받는 상시 이용 고객들의 수가 130만명으로 늘며 이를 견인했다.

통장 개설 고객 중 85%가 계좌에 1원 이상 잔고를 보유하며 토스뱅크를 실사용했다. 지난해 말 82.1%에 비해 실사용 고객 비중은 2.9%포인트 늘어난 셈이지만, 고객 수는 160만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고객들은 1인당 평균 3만6000원의 이자를 받았다.

금리 인상기임에도 연 2% 금리 수시입출금 통장과 '지금 이자받기' 혜택이 더해지면서 ‘실속 추구형’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덕분으로 토스뱅크는 분석했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혜택과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5.2%를 달성했다. 전체 대출 잔액이 늘었음에도, 올해 1분기 31.4%보다 2개월 새 3.6%포인트 높아지며 타 인터넷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출범 첫 해 토스뱅크가 약속한 비중(34.9%)을 넘긴 것이기도 하다. 8개월 간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만 총 1조4185억원(실행액 기준)에 달했다. 

이날 토스뱅크는 1분기 실적도 공개했다. 1분기 말 기준 총 여신잔액은 2조5900억원, 총 수신잔액은 21조원으로 순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순이자 손실은 29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출영업 재개와 함께 지난해 10월 출범 후 3개월 간 발생한 약 113억원(지난해 말 기준)의 순이자 손실과 비교할 때 상당부분 감소했다. 토스뱅크는 신규 대출이 늘며 대손충당금 234억원을 적립해 건전성을 강화했으며, 그 결과 당기순손실 654억원을 기록했다.   

높은 중저신용 대출 비중에도 각종 건전성 지표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NPL)은 0.04%였으며, 1개월 이상 연체율도 0.0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16%,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은 2.51%였다.

위험 가중 자산 취급 여부에 따라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측정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7.6%로, 국제결제은행 기준치(8%)를 웃돌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에서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포용 금융'을 금융소비자 중심의 혁신으로 빠르게 풀어냈고, 동시에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 사각지대를 포용하면서도 건전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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