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6.02 17:26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소형 SUV '코나'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소형 SUV '코나'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글로벌 차량 판매량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총 판매량은 59만116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7% 줄어든 규모다. 

내수 판매량은 총 11만9807대로 3.5% 감소했다. 수출은 2.5% 줄어든 47만1359대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주요 도시 봉쇄의 영향으로 판매량 하락세가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총 판매량은 올해 2월 '반짝' 반등했으나, 3월 하락세를 기록한 뒤 지난 달까지 부진이 이어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국내 완성차 회사의 맏형격인 현대자동차가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이며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홀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시장만 놓고 볼 때는 5개사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지엠의 판매량이 약 40% 감소해 주목된다. 해외 시장에선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3373대, 해외 26만66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2만40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 줄어든 수치다. 각각 국내 판매는 2.1% 증가, 해외 판매는 1.1%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4330대, 'GV80' 1635대, 'GV70' 2859대, 'GV60' 724대 등 총 1만2234대가 팔렸다.

기아는 국내 4만5663대, 해외 18만8891대 등 전년 동기보다 4.9% 줄어든 23만4554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4.7%, 해외는 5.0%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및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부평공장의 조립라인에서 트레일 블레이저를 양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쉐보레 부평공장 라인에서 '트레일 블레이저'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은 내수 2768대, 수출 1만2932대로 총 1만57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4.4% 감소했다. 내수는 39.8% 줄었지만, 수출은 9.3%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3728대, 수출 4863대로 총 8591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17% 감소한 실적이다. 내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9.6% 줄었지만, 부품 수급 차질로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전월과 비교하면 60% 이상 실적을 회복했다. 르노코리아는 본격적인 회복세는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부품 수급 및 선적 지연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14.9% 줄었다.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내수 4275대, 수출 4007대를 포함해 총 8282대를 판매했다. 회사 측은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8000대 판매를 넘어섰으나,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내수는 지난달 1만대가 넘는 수출 적체물량 해소를 위해 수출 위주로 생산라인을 운영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했다. 다만, 전년 누계 대비로는 12.9% 증가세를 유지하며 회복세를 이어나갔다. 수출은 백 오더(Back order) 물량을 일부 해소하면서 지난 2016년 12월(6005대) 이후 6년 만에 월 4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같은 달보다 4% 증가한 것으로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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