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6.08 18:27

"민간소비 회복속도, 인플레 압력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완만할 것"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4.8%로 대폭 올렸다. 성장률 전망은 한국은행 눈높이와 같았지만, 물가상승률은 0.3%포인트 더 높여 잡았다. 정부도 이달 중 새로운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8일(한국시간) 'OECD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 3.0%, 내년 2.8%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각각 1.5%포인트, 0.4%포인트 하향한 수치다.

OECD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영향 등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물가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영향 심화, 물가상승 압력 확대·장기화, 통화긴축 과정에서의 금융시장·신흥국 부실 촉발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 중단에 따른 유럽 생산활동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핵심원자재 공급부족·물류비 상승·무역신용 위축 등을 하방 리스크로 지목했다. 또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금리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원리금 상환 리스크 확대 및 신흥국 금융 불안·자본 유출 위험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OECD는 국제 원자재가격 강세, 공급망 차질 장기화,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영향 등을 반영해 OECD 국가의 물가상승률 전망을 대폭 상향했다.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은 올해 8.8%, 내년 6.1%로 조정했다. 기존 대비 각각 4.4%포인트, 3.0%포인트 상향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성장률은 내리고 물가 상승률은 높였다. 우선 OECD는 우리나라가 올해 2.7%, 내년 2.5%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대비 0.3%포인트 낮췄다. 다만 세계경제나 다른 OECD 회원국의 성장률 조정폭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이다. OECD는 세계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존보다 1.5%포인트, 미국은 1.2%포인트, 유로존은 1.7%포인트, 일본은 1.7%포인트, 영국은 1.1%포인트, 중국은 0.7%포인트 각각 낮췄다. 

OECD는 "민간소비가 거리두기 해제, 추경 효과 등으로 회복하고 기업투자가 핵심산업의 대규모 투자 등으로 견조한 회복을 보이나, 민간소비 회복 속도는 인플레 압력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완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4.8%, 내년 3.8%로 전망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망에 비해 2.7%포인트 상향했다. 다만 OECD 평균 조정폭(4.4%포인트)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이었다. OECD의 물가 눈높이는 한은(4.5%)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이는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로 여타 전망기관보다 내년 국제유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전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OECD는 우리나라에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적 관리, 취약계층을 겨냥한 재정지원, 구조개혁, 공급망 복원력·에너지안보 제고 등을 권고했다.

통화정책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재정정책은 보편적 지원을 축소하며 취약계층 지원에 타게팅해 인플레이션 관리 및 구조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운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노동·자본의 재배분을 촉진하고 사회안전망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더불어 정부의 공급망 관리 거버넌스 구축이 일관되고 증거에 기반한 정책수단 마련과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에너지안보 제고를 위해 새정부의 원전 정상화 계획과 함께 배출권 총량 조정 등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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