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6.14 17:22

이민구 깨시연 대표 "당 대표로 출마하면 차기 총선에서 그야말로 폭망할 것"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상호(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의사봉을 두둘기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상호(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의사봉을 두둘기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상임고문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이 다음 총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국회에서 이탄희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1명의 공동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2차 토론회'에서는 외부 전문가의 지적이 이어졌다.

유승찬 스토리닷(정치컨설턴트) 대표는 발제문에서 "민주당의 지선 참패 요인으로 '개딸'로 대표되는 팬덤에 중도층이 염증을 느끼고 민주당 지지층마저 투표에 나서지 않았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 이재명-송영길 출마, 민생·복지 전선 무력화도 참패의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또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로 수세를 자처했다"며 "이재명 고문의 출마는 대선 불복 프레임이 강화되는 효과를 만들었고 중도층의 피로감은 극대화됐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고문은 당과 본인을 위해서라도 전당대회 불출마가 바람직하다"며 "출마 강행 시 2024년 봄에 '차라리 지선이 더 나았어'라는 수준으로 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팬덤이나 권리당원과의 연결 고리를 차단해야 국민적 신뢰가 회복 가능하다"며 "당 내 치열한 토론을 거쳐 내로남불이나 팬덤에서 자유로운 새 인물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해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온 이민구 깨어있는 시민연대당(깨시연)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가증스러운 짓"이라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는데 가장 책임이 큰 자가 어디에서 함부로 얼굴을 내밀면서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이 당대표에 출마하면 그가 당선되건 안되건 간에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은 그야말로 폭망할 것"이라며 "이재명의 입장에서는 이번에 당대표에 자신이 당선돼서 공천권을 휘두르게 되면, 예전부터 자신을 따르던 함량미달의 정치꾼들을 50~60명 정도 국회에 입성시키면 대성공이라고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끝으로 "이재명은 민주당 전체가 망하건 말건 그런 것은 애초에 관심을 두지 않을 그런 인물이다. 오로지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자들의 부귀영화만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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