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6.15 10:27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석열TV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석열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서초동 자택 앞에서 열리는 시위에 대해 "법에 따른 국민의 권리이니까 거기에 대해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인터넷 언론사 '서울의 소리'는 전날 오후 윤 대통령 자택인 서초 아크로비스타 맞은편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맞대응한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앞서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더해 15일에도 또 다시 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서울의소리'는 앞서 전날 오후 2시 경 윤 대통령 자택인 서초 아크로비스타 맞은편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양산 사저 앞 집회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의소리 측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인터넷 언론사 '서울의소리'의 백은종 대표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택이 있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시위를 하면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인터넷 언론사 '서울의소리'의 백은종(오른쪽 첫 번째) 대표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택이 있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시위를 하면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서울의소리 측은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열리는 시위 소리를 대형 확성기로 그대로 내보내기도 했고 노래를 크게 틀거나 꽹과리를 치기도 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윤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의 욕설 소음 시위에 대해 법대로 하면 된다며 사실상 (양산 사저 시위대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뱉었다"며 "국민 갈등을 해소해야 할 현직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힐난했다.

서울의소리 측은 "양산 사저 앞 집회가 중단될 때까지 24시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아크로비스타 앞에서는 서울의소리 집회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신자유연대'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20여명의 집회 참여자들은 서울의소리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서로 (정문 앞에) 차량을 넣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서울의소리 측에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인근 주민들로부터 다수의 소음 신고를 접수해 서울의소리 측 집회 소음을 측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음 기준치를 이미 초과해 서울의소리 측에 경고를 했다"며 "기준치를 넘을 때마다 주최 측에 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와 그 추종자들은 과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바로 앞에서 1년 이상 상주 집회를 한 적이 있는데, 자신들이 이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허구헌날 떠들어댄 것은 착한 시위이고 지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나쁜 시위라는 말이냐"라며 "사람들이 어쩌면 이렇게도 제멋대로의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