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6.15 11:28

"국민의힘, 5년 뒤 이준석·한동훈·오세훈·안철수 경쟁…한나라당 전철 밟지 않으려면 다양한 리더십 성장해야"

김기식 더좋은미래 연구소장. (사진=유튜브 '비디오머그' 캡처)
김기식 더좋은미래 연구소장. (사진=유튜브 '비디오머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진보·개혁 세력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15일 주최한 토론회에서 대선·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한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대선이 어려운 구도 하에 치러졌다. 정치적 요인과 정책적 요인이 '높은 정권교체론'으로 이어졌다"며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하의 민심이반이나 구도 문제만 탓할 수는 없다.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적시했다.

김 소장은 이어 "단적으로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4%였다. 또 2012년 대선 때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57%였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가 넘는 상태에서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것은 후보의 요인을 배제하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민주당 후보가 가진 이미지적 요소,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논란 등이 지지율 상승을 누르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무엇보다 이 이슈를 대하는 후보의 태도가 중산층과 국민의 공감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선 "대선패배 책임론 속에도 강행된 이재명·송영길 출마가 전체 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막판에 '김포공항 이전' 등 잘못된 공약도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방선거의 경우 정권 출범 초기 안정론에 힘이 실렸다는 점이 큰 영향을 줬고, 대선 이후 검찰 수사·기소 분리 법안을 강행 처리한 것 역시 명백한 정무적 오류였다"며 "패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향후 민주당의 쇄신전략에 대해서는 "아직도 건너지 못한 조국의 강을 건널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등장, 이준석 대표 선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전까지 태극기부대에 끌려다녔다"며 "민주당이 그 전철을 밟을지, 반면교사로 삼아 다른 길을 갈지가 관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팬덤정치의 위험성이 분명하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대선 주자들이 다양하게 성장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 한명만 4년 내내 끌고 가 다음 대선을 치른다면 과거 제왕적 총재로 군림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국민의힘은 5년 뒤 40대 초반 이준석 대표, 50대 초반 한동훈 법무장관, 거기에 오세훈 시장과 안철수 의원까지 4명이 경쟁할 것"이라며 "우리도 이회창과 한나라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다양한 리더십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송갑석 의원은 "2027년 대선 이전에 2024년 총선이 있다. 이회창의 길을 가기 전에 황교안의 길을 갈 수도 있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나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상당한 비판의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송 의원은 "이 고문과 송 전 대표의 문제로만 국한시킬 수는 없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위장탈당까지 나오는 등 (당의 문제가) 극에 달한 시기"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지난 2014년 2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20여 명의 국회의원이 만든 정치행동·정책의견 그룹이다. '더좋은미래' 스스로는 자신들이 준비된 ‘진보집권’과 ‘집권 이후의 2030 더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독립 민간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를 설립했다고 소개한다. 

원혜영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고 김기식 연구소장 및 남인순·박홍근·우상호·홍익표·박완주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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