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6.17 12:12

"풍광 좋은 평산마을 곳곳 집회로 몸살 앓아"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한덕수(왼쪽)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총리로서 전임 대통령님께 인사 드리고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평산마을에서의 소박한 일상 이야기와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의 어려움과 엄중함,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근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문 전 대통령님께 새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렸고, 대통령님께서도 화답해 주셨다"고 썼다.

특히 "평산마을의 풍광이 참 좋지만, 마을 곳곳이 집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며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목이 아닌 화합으로 사회는 발전한다"며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님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들의 조언을 늘 귀담아들으며,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의 퇴임후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일부 보수단체의 시위가 밤낮으로 이어진 것에 대한 한 총리의 입장 표명이다.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거실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거실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 부근의 마을 주민들이 집회와 시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왔고, 이에 문 대통령 측에서는 지난달 31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시위대를 경찰에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와 관련해 지난 7일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며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윤 대통령 자택 앞에서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보수단체 시위 중단을 요구하며 이른바 '맞불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법에 따른 국민의 권리이니까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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