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6.17 18:20

버튼리스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물리적 버튼 최소화…엔진 성능 아쉬워

쌍용차 '토레스'.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토레스'. (사진제공=쌍용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새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자동차가 신차 '토레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중형 SUV 토레스의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경영정상화를 위해 실적을 견인할 핵심 모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6년 경영 위기 당시에도 소형 SUV 티볼리의 흥행 돌풍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쌍용차는 토레스를 통해 정통 SUV 명가의 명성을 되찾을 방침이다. 토레스는 쌍용차가 지난 2005년 약 26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브랜드 간판 모델로 자리 잡은 '무쏘'의 단종 이후 1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중형 SUV이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출시로 준중형 SUV '코란도'와 대형 SUV '렉스턴'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차급을 넘나들며 정통 SUV 영역을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쌍용차의 의지는 토레스의 차명에서부터 묻어나온다. 토레스는 세상의 끝 남미 파타고니아 남부의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절경이라 불리고 있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따 온 이름이다. 광활한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물다양성 보존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토레스를 통해 모험과 도전정신,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구현한 정통 SUV라는 의미가 담겼다.

디자인 역시 쌍용차 특유의 헤리티지와 정통 SUV의 레트로한 감성을 담았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SUV들이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각진 외형으로 강인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하며 차별화를 꾀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전면부는 짧고 반복적인 세로격자 모형의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적용했다. 또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지는 아웃터 렌즈 클린 타입 LED 헤드램프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측면부는 직선형 캐릭터 라인과 측면 상단부의 다채로운 변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강인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느껴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와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정통 SUV 스타일을 실현했다.

여기에 캠핑 및 차박 등 레저활동에 유리한 공간 설정도 놓치지 않았다. 토레스의 적재공간은 골프백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703ℓ이며, 2열 폴딩 시 1662ℓ까지 가능하다.

실내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인 슬림&와이드(Slim&Wide) 콘셉트의 인체 공학적 설계를 기반으로 탑승자의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유도한다.

대시보드를 최대한 슬림하게 디자인해 탁 트인 전방 시야를 제공하고, 버튼리스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다기능 인포콘 AVN ▲8인치 버튼리스 통합 컨트롤 패널 등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후측방보조경고 ▲앞차출발경고(FVSW) ▲긴급제동보조(AEB) ▲전방추돌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차선유지보조(LKA) ▲부주의운전경고(DAW) ▲안전거리 경고(SDW) ▲다중충돌방지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도 제공한다.

지난 4월 진행된 사전 품평회 당시 전국 190여개 쌍용차 대리점 대표로 구성된 대리점협의회 역시 토레스의 상품성과 디자인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다만 엔진의 경우 아쉬움이 남는다. 토레스는 GDI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이를 통해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을 발휘한다. 이는 2.2ℓ 디젤 엔진과 2.5ℓ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 '산타페', 기아 '쏘렌토'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은 토레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토레스의 가격은 ▲T5 2690~2740만원 ▲T7 2990~3040만원 수준이다. 산타페가 3156~4321만원, 쏘렌토가 2958~4273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독보적이다.

일단 쌍용차 경영정상화 신호탄으로서 토레스의 출발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토레스는 지난 13일 사전계약을 개시한 지 하루 만에 계약 대수 1만2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브랜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본격적인 출시 이후 토레스가 '제2의 티볼리'가 돼 쌍용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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