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6.22 13:37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의 맛' 인상적…순수 전기모드로 56㎞ 주행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NX 450h+'.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사진=김남희 기자)
'뉴 제너레이션 NX 450h+'는 렉서스 브랜드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사진=김남희 기자)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전동화 전환에 본격 돌입한 렉서스가 그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모델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뉴 제너레이션 NX 450h+'를 선보였다.

NX 450h+는 지난 2014년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NX'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중형 SUV인 NX를 계승하며 PHEV라는 새로운 구동 방식을 도입한 만큼, 풀체인지를 통해 디자인과 주행 컨트롤, 차체 크기 등 많은 부분에서 쇄신이 이뤄졌다. NX 450h+의 출시로 렉서스 전동화 라인업이 한층 더 다채로워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에서 진행한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직접 경험해본 'NX 450h+ 프리미엄'은 렉서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간직하면서도 전동화 선두 모델답게 하이테크한 요소를 가득 담은 것이 눈에 띄였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탁월한 핸들링 성능과 고요하고 세련된 승차감으로 대표되는 렉서스 특유의 주행 감각인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Lexus Driving Signature)'를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핸들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IS 모델의 주행 성능을 본뜬 차량답게 조향 감각이 탁월했다. 주행 내내 단단하게 받쳐주면서도 민감한 반응성을 보여줘 '역시 렉서스'라는 말을 자아냈다.

NX 450h+는 'GA-K 플랫폼'을 적용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차체를 보다 가볍고 강하게 제작했다. 렉서스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Four'을 통해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각각 100대 0에서 20대 80까지 구동력을 배분한다. 이를 기반으로 시스템 총출력 307마력(ps)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NX 450h+'. NX 450h+는 고효율 2.5리터 4기통 엔진과 총 96개의 셀로 구성된 18.1kWh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사진=김남희 기자)
'NX 450h+'는 고효율 2.5ℓ 4기통 엔진과 총 96개의 셀로 구성된 18.1kWh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사진=김남희 기자)

여기에 PHEV 기반의 파워트레인이 제공하는 다양한 주행 모드까지 색다른 운전의 즐거움까지 즐길 수 있었다. 

NX 450h+는 고효율 2.5ℓ 4기통 엔진과 총 96개의 셀로 구성된 18.1kWh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전기모터를 넘나들며 총 4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각각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 ▲필요 시 엔진이 개입하는 '오토 EV 하이브리드 모드'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 ▲주행 중 엔진 구동력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셀프 차지 모드'다.

오토 EV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려보니 저속일 때는 전기모터가 적용되다가 속력이 약 80㎞를 넘어가면 매끄럽게 엔진으로 넘어가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NX 450h+의 1회 충전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약 56㎞(복합기준)으로, EV 모드만 이용해도 출퇴근 정도의 거리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통한 주행 질감 변화는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NX 450h+는 ▲에코(Eco) ▲노멀(Normal) ▲스포트(Sport) 모드를 제공한다. 주행 중 스포트 모드를 사용하자 차량이 미끄러지듯 달려 나갔다.

도로 상황에 맞게 이 같은 다양한 모드를 활용하면 연비를 향상시킬 수도 있다. NX 450h+의 복합 기준 공인 표준전비는 3.8㎞/kWh, 공인 표준연비는 14.4㎞/ℓ(휘발유)이다. 기자가 시승 당시 다양한 모드를 조합하며 달린 결과, 이보다 높은 4.4㎞/kWh, 16.2㎞/ℓ라는 결과가 나왔다.

렉서스 관계자는 "NX 450h+는 '주행의 맛'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차량"이라며 "렉서스다운 차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주행으로 진화를 가져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NX 450h+'. 레터링 타입 브랜드 로고가 적용됐다. (사진=김남희 기자)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NX 450h+'. 레터링 타입 브랜드 로고가 적용됐다. (사진=김남희 기자)

디자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외관의 경우 렉서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면서도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했다. NX 450h+의 디자인은 개발 과정에서 차체 크기와 배터리 위치 및 그에 따른 무게중심을 고려해 방향성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부에선 렉서스 브랜드 고유의 '스핀들 그릴'에 U자형 패턴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브랜드의 상징인 'L자 형태'를 띈 주간 주행등을 헤드렘프와 일체화해 매끈한 외형을 구현했다. 

후면부는 특히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우선 후면을 가로지르는 길게 늘인 라이트 바와 그 양 끝에 자리한 L자 형태의 램프가 날렵한 느낌을 자아냈다. 더불어 엠블럼에서 레터링 타입으로 변경된 브랜드 로고가 일자 모양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조화롭게 어울리며 유려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브랜드 로고 타입 변경에는 '렉서스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 레터링 타입 적용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체 크기도 더욱 커졌다. 각각 기존 대비 전장과 전폭은 20㎜, 휠베이스는 30㎜ 길어졌다. 약 520ℓ(뒷자석 폴딩 시 1411ℓ) 수준의 SUV다운 적재 공간도 갖췄다.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NX 450h+'. 터치식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진=김남희 기자)
'NX 450h+'의 실내에는 터치식 14형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진=김남희 기자)

실내는 승마에서 사람과 말이 일체가 돼 앞으로 나아가듯 차량과 운전자가 하나가 된다는 '타즈나(Tazuna)'라는 콘셉트를 표방해 개발했다. 도어 핸들, 센터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에서 기존 모델보다 테크놀로지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도어 핸들에는 브랜드 최초로 전자식 버튼 도어 개폐 시스템인 'E-LATCH'가 적용됐으며, 터치식 14형 센터 디스플레이로 손쉬운 차량 조작이 가능했다.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LG 유플러스 드라이브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깔끔한 그래픽으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틀란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다소 시대에 뒤쳐진 것 같아 아쉬웠다. 

도로 표지판 어시스트(RSA)를 포함한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 및 주행 모드 등의 정보를 담은 디지털 계기판은 직관적으로 구성돼 운전 중 확인하기가 편했다. 또 스포트 모드 변환 시 디자인이 그게 맞게 변경돼 주행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 NX 450h+의 가격은 ▲프리미엄 7100만원 ▲F SPORT 7800만원이다.

뉴 제너레이션 NX 450h+는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차량이다. '렉서스다운 차'를 만들면서도 '새로운 주행의 진화'를 모색했다는 게 NX 450h+를 관통하는 정체성이다. 전동화 전환에 직면한 렉서스가 내놓은 답이 시장에 어떤 반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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