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6.27 17:26

'원조 이재명계' 정성호 의원 "핵심당원들, '누구는 책임 있으니 나오지 말라' 행태에 분노"

'원조 이재명계' 정성호 의원이 지난 25일 경기 양주시에서 개최된 ‘양주시 다문화 음식특화거리 축제’에서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정성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원조 이재명계' 정성호 의원이 지난 25일 경기 양주시에서 개최된 ‘양주시 다문화 음식특화거리 축제’에서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정성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민주당 8월 전당대회 출마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3선의 김민석 의원과 재선의 박용진 의원이 당권 도전을 예고했고, 재선 그룹의 강병원·강훈식 의원 출마도 예상되는 등 전당대회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상임고문들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정대철, 문희상의 다섯 명의 원로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석한 원로들이 평소에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우호적이지 않은 입장이었던 만큼 이 의원이 원로그룹들부터 챙기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당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의원은 또 최근에 이해찬 전 대표와 만찬 회동도 가졌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전당대회에 나올만한 인물은 이재명 밖에 없다"며 사실상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힘을 실어줬다. 

이재명계 의원들도 적극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주말 동안 지역 민심을 청취해보니) 민주당의 내일을 이끌 지도자감이 안 보인다고들 하신다"며 "핵심 당원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아무런 비전이나 가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내가 안 할 테니 너도 하지 말라, 네가 하지 않으면 나도 안 하겠다, 누구는 책임 있으니 나오지 말라'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3∼24일 민주당 워크숍을 전후해 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이 고문을 향한 불출마 요구가 분출한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정성호 의원은 원조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물인데, 그의 입에서 이 같은 언급이 나왔으니 사실상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는 결정된 것이고 다만 선언 시점만 남은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주자는 5선의 설훈 의원과 3선의 정청래·김민석 의원 등 3명이다. 또한, 70년대생 및 재선그룹에서는 강병원 의원과 강훈식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카드를 심각히 고려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과는 정치적으로 반목하는 사이였다. 

정 의원은 처럼회 등 당내 강경파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이 의원과는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로 알려져 있다. 

86그룹인 김 의원은 앞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간다"며 "중립·탕평으로 통합·혁신하며 공정·치밀하게 총선을 준비하는 새로운  판, 관성의 대세를 넘어 새 판을 짜는 것이 지금 당을 살릴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갈등·분열의 판'이 아닌 ‘통합·혁신의 판’으로 승리를 준비해야 한다"며 "당과 국가를 위한 사명감으로 전당대회에서 제 소임의 깃발을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당 안팎에선 김 의원도 이 의원과 친근한 관계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는 결국 이재명 의원을 한 축으로 하는 세력과 그밖의 후보들의 이합집산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의원의 출마선언이라는 공식 행위만 남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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