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6.28 11:28
LG이노텍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제품.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제품. (사진제공=LG이노텍)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LG이노텍이 기존 상용화 제품 대비 해상도가 40% 높은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전파를 이용해 생명체의 유무,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부품이다. 기판 위에 레이더칩, 안테나, 통신칩 등 다양한 부품을 결합해 만들며 주로 유아 방치 예방, 차량 도난방지 등에 활용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개발 완료된 LG이노텍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물체를 정확히 구별해내는 정도인 해상도가 현재 상용화된 제품 대비 40%가량 높다. 모듈의 신호 처리 시간도 상용화 제품 대비 30%가량 단축해 한층 빠른 센싱이 가능해졌다. 

LG이노텍은 성능 향상을 위해 차량 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고유의 안테나 설계 기술과 미세 신호 감지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DX로 안테나 배치 구조를 최적화했으며, 기존의 동일한 안테나 개수로 1.3배 높은 안테나 성능을 구현했다. 신호 감지 오류 역시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미세 신호 감도를 높인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뒷좌석의 사람, 동물 등 생명체 유무 정도만 감지하는 수준이다. LG이노텍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차량 전 좌석의 승객 탑승 위치와 인원수, 생체 신호, 움직임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생후 3개월 영아의 미세한 호흡까지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해 차량 내 유아 방치 사고 예방에 탁월하다. 

또 탑승객의 생명 보호를 위한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 이 제품을 적용하면 에어백 압력 조절을 통한 맞춤형 에어백 세팅이 가능하다. 승객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파악해 어른, 아이에 적합하도록 에어백 압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차량 도난·침입 방지에도 유리하다. 정확한 생체 신호와 움직임을 파악해 주차 후 차량 내부나 주변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면 운전자에게 알람을 줄 수 있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능도 갖췄다.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차량이 출발하지 않거나, 목적지 도착 시 탑승자가 잠이 들어 내리지 못할 경우 의자 진동을 주어 깨우는 등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향후에는 손동작 등 제스처만으로 실내 에어컨 온도, 음악 볼륨 등 차량 내부 기기를 간편하게 제어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설치 위치가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일부 안테나 설계만 변경하면 고객이 원하는 위치에 어디든 장착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은 전파 방향 변경이 까다로워 2열 천장 쪽이나 룸미러 등 정해진 위치에만 설치해야 했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비롯한 내부 센싱장치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린이 운송용 승합차에 어린이들의 하차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장치를 의무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은 오는 2023년부터 신규 차량 판매 허가 기준에 어린이 탑승 감지 기능 테스트를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은 오는 2025년부터 영유아 차량 방치 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 탑승 감지 기능 탑재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와 후지 키메라 종합 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은 지난해 2조7000억원에서 2040년 2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11%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수요는 지난해 15만대에서 2040년 8700만대로 연평균 37%가량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이번에 개발한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일본 지역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 부품사 대상의 프로모션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 상무는 "기존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제품은 물체를 정확히 구별해 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LG이노텍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미래차 부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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