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6.28 15:41

박차훈 회장 "더욱 적극적인 국제협력활동 추진할 것"

폰홍중·고등학교, 남린새마을금고, 라오스 농림부, 천연자원 및 환경부, 새마을금고중앙회,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들이 모여 학생들의 저축습관 형성을 위해 사업연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새마을금고가 외화 부족, 환율급등 등으로 위기 상황에 부닥친 라오스에서 '저축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라오스는 미얀마·우간다에 이어 3번째 국외 새마을금고 설립 국가다. 2020년 12월 라오스 최초 금고인 락하십성 새마을금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개 새마을금고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라오스는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말 기준 2514달러(약 322만원)에 불과해 유엔이 지정한 최빈국가 48개국 중 하나다. 현재 라오스 경제는 코로나 장기화 및 외화 부족으로 환율 급등, 물가 상승, 유류 부족 등 악재가 겹친 위기 상황이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워 고리 사채업자 의존율이 높고 유류 부족으로 농사일도 힘겨운 실정이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라오스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저축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적은 돈이라도 절약해 저축하는 것은 물론, 마을 주민들이 새마을금고를 통해 모은 자금을 활용해 이들에게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을 대출해주며 지역사회 개발을 끌어내는 게 목표다.

특히 비엔티안주 폰홍군에 위치한 라오스 최초 금고인 락하십성새마을금고의 사례가 주목되고 있다. 평소 고리 대출의 폐해와 빈곤의 악순환에 대해 고민하던 생캄 폼사 이사장은 새마을금고 연수과정을 통해 마을저축운동의 필요성을 인지했다. 이후 여성연맹위원들과 함께 주민에게 저축 활동을 독려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이는 라오스에서 첫 새마을금고 설립으로 이어졌다.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근검절약과 저축 교육을 통해 마을 부녀회가 조직되고, 절미운동과 같은 저축운동으로 이어져 새마을금고가 발전한 것과 유사하다. 반세기가 지나 라오스에서 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임직원들의 헌신과 넘치는 열정, 대형 시장 인근에 위치한 우수한 입지 요건까지 갖춘 락하십성 금고의 5년 뒤, 10년 뒤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폰홍군에 위치한 또 다른 금고인 남린새마을금고는 한국환경공단의 폐기물 분리배출 사업과 연계해 마을 내 폰홍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생애 첫 저축 습관 형성을 독려하고 있다. 학생들이 폐품을 재활용하고, 판매를 통해 얻게 된 수익을 저축하는 방안이다. 이에 남린새마을금고는 학생들에게 별도 가입비 및 통장 개설비 없이 저축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고 측은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적극적 참여를 통해 빈곤 퇴치 및 소득 증대의 희망이 라오스에서 새마을금고를 통해 움트고 있다"며 "앞으로도 라오스에 지속가능한 금융포용 모델 시스템이 정착하고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과 컨설팅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새마을금고는 대한민국 지역사회 개발사업을 이끈 성공적인 협동조합 모델"이라며 "더욱 적극적인 국제협력활동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희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