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6.30 09:52

서비스, 사상 첫 3달 연속 1% 넘게 증가…소비, 석 달째 부진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한 가운데, 투자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동행·선행지수도 그간 이어지던 하락세에서 상승 전환했다. 다만 소비는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1.1%)과 광공업(0.1%) 등이 늘면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1% 늘어 2021년 4월(8.3%)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시현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자부품(-13.8%) 등에서 줄었으나, 기계장비(6.2%)와 자동차(1.8%) 등에서 늘어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공급망 애로가 일부 완화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재고는 1.8% 줄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7%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협회·수리·개인(-0.4%)에서 줄었으나 도소매(1.2%), 운수·창고(2.9%) 등에서 늘면서 1.1%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외부활동 확대 등의 영향에 따라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석 달째 늘었다. 특히 3개월 연속 1%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여객운수 증가로 운수·창고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최초로 상회한 가운데 숙박·음식의 경우에도 코로나 이전 수준 상당부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의 경우 승용차 등 내구재(1.2%) 판매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2%), 의약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줄어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소매판매는 올해 들어 2월(0.0%)을 제외하면 모두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3월(-0.7%)을 정점으로 축소되고 있다. 경제활동 정상화로 소비패턴이 재화(소매판매)에서 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는 점 감안하면 전체 소비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9%)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16.4%)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13.0%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넉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건설기성(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액)의 경우 토목(-0.4%) 공사 실적이 부진했으나 건축(8.3%) 공사 실적이 늘면서 5.9% 증가했다. 설비와 건설투자 모두 연초 공급 차질로 인한 부진을 상당폭 만회했다.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 중 10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5월 산업활동 실적을 통해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우크라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 긴축 가속화 등 해외발 변수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생산측면에서는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 공급망 애로 일부 완화 등은 긍정적이지만, 6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일부 업종 생산 차질 등이 개선흐름을 일시적으로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투자의 경우 방역 정상화, 고용 개선흐름, 2차 추경을 통한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 주요 기업의 대규모 투자계획 등이 긍정 요인이나 물가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경제심리 위축 등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은 일평균기준 두 자릿수 증가 지속, 중국 봉쇄 완화 등이 긍정적이나, 주요국 긴축 가속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 소비패턴 일부 전환 가능성 등이 수출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 인플레이션 압력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복흐름을 지속할 수 있도록 물가 등 민생안정,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물가 등 민생안정을 위해 고유가 및 서민 생계비 부담 경감, 소상공인·저소득층 지원, 임대차시장 안정 등을 신속 추진하고 추가 조치를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7월 1일부터는 유류세 인하폭이 30%에서 37%로 확대된다. 현행 30% 대비 휘발유는 ℓ당 57원, 경유는 38원, LPG는 12원 절감된다. 국회에 50% 인하를 위한 법안이 제출된 만큼 추가 인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과도한 부동산 세부담 경감을 위해 취득세의 경우 생애최초 주택구입시 소득·가격 제한없이 누구나 200만원 한도 내에서 면제 혜택을 받도록 해 수혜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종합부동세는 세율 조정을 포함한 근본적인 개편 방안을 7월까지 확정해 세법 개정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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