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6.30 13:21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째 4%대를 기록한 가운데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시중은행의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2.02%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 가운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95%로,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2.30%로 각각 0.14%포인트, 0.20%포인트 올랐다.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연 3.68%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3.60%로 0.15%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금리는 3.35%,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79%로 각각 0.18%포인트, 0.12%포인트 상승했다.

전달 7년 11개월 만에 4%를 넘었던 가계대출 금리는 5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4.14%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2014년 1월(4.15%)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0%로 우대금리 제공 등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외에도 소액대출 금리는 5.61%, 보증대출은 3.77%, 일반 신용대출은 5.78%로 각각 0.54%포인트, 0.21%포인트, 0.16%포인트 올랐다. 반면 집단대출 금리는 4.24%로 0.05%포인트 내렸다.

대출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5월 등 총 5차례 인상됐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0%에서 1.75%로 올랐다.

금리 인상의 명분이 됐던 고물가 상황은 악화 추세에 있다. 6월에는 6%대 상승률이 예상된다. 

여기에 한미 금리 역전도 임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간 금리가 상단에서 1.75%로 동일해졌다.

연준이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한은이 7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5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08%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총대출금리는 연 3.45%로 0.0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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