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2.06.30 15:10
구본성(왼쪽) 전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남매 간 경영권 다툼이 진행 중인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요청한 이사회 교체 및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현 대표인 구지은 부회장이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구지은 부회장과 구미현·명진 세 자매가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겠다면서 임시 주총 개최를 요구했었다. 아워홈이 이를 거부하자 구 전 부회장 측은 서울남부지법에 임시 주총 허가를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주총이 열렸다.

지분 38.56%를 보유한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리인을 내세워 찬성표를 던졌지만 둘째 여동생 구명진씨(19.60%), 셋째 여동생 구지은 부회장(20.67%)은 반대표를 던졌다. 맏여동생 구미현(20.06%)씨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 참석도 포기해 무표 처리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해 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6월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해 구미현씨, 구명진씨 세 자매가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경영권 다툼이 일단락된 듯했지만 자신의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아워홈의 지분은 창립자인 고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들이 약 98%를 나눠갖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첫째딸 구미현씨 19.28%, 둘째딸 구명진씨 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 20.67%다.

아워홈 임직원들과 노조는 구본성 부회장의 임시 주총 소집 안건에 대해 "명목없는 경영권 복귀 시도"라며 반발해왔다. 임시 주총에서 이사 교체 안건이 부결되면서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은 어려워졌다. 재계 관계자는 "구지은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일단락됐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이 여전히 최대주주로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경영권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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