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6.30 15:40

김태일 의장 "박씨, 아주대 복직이후 김 당선인 '유쾌한 반란' 세우자 이직"

김태일(가운데) 신전대협 의장 등 신전대협 소속 대학생들이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저서를 패러디한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신전대협)
김태일(가운데) 신전대협 의장 등 신전대협 소속 대학생들이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저서를 패러디한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신전대협)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은 3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을 허위사실공표죄에 의한 공직자선거법 위반 혐의로 30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 23일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방송 3사(SBS·KBS·MBC) TV 토론회에서 김동연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00양이 (기획재정부) 연구원 되는데 전혀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김 당선인은 당시에 "전혀 관여 안했다, 그 직원은 자격 요건에 충분히 맞았기 때문에 된 거고, (청탁하거나 관여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신전대협은 김 당선인의 이 같은 발언이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당선인이 '자신이 박00의 채용과정 등에 개입했다'는 내용으로 사실대로 발언할 경우 낙선할 것을 우려해 당선될 목적으로 위와 같이 자신의 행위에 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신전대협은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김 당선인이 2015년 2월 1일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같은 해 3월 5일 박00가 총장 비서실로 발령돼 함께 근무했던 점 ▲2017년 6월 9일 경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임명된 후 기재부가 같은 해 12월 20일 경 이례적으로 이전에 없던 보직인 '직원 심리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연구원 채용공고를 기재부 각 부서의 사전 수요조사 없이 인사과를 채용부서로 해 내었던 점 ▲아주대학교는 위 공고로부터 엿새 뒤 직원인 사규정을 개정하여 국가기관에 임시 고용됐을 때 휴직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위 개정규정으로 인해 박00가 기재부에 임용되더라도 아주대에 복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던 점 ▲실제로 박00는 기재부의 연구원으로 임용됐으나 채용부서인 인사과에서 근무하지 않고 부총리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되는 점 ▲근무기간 동안 달리 생산한 문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박00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근무한 후 개정된 아주대학교 직원인사규정에 근거하여 아주대로 복직한 점 ▲복직 직후 김 당선인이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설립해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서자 아주대학교에서 위 사단법인으로 이직해 최연소 상임이사 겸 사무국장으로 선임되기에 이른 점 등이다. 

이런 점들을 제시하면서 신전대협은 "김 당선인이 박00의 기획재정부 연구원 임용, 아주대학교 직원인사규정 개정 등에 관여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신전대협은 또 검찰을 향해 "이런 과정에서의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여지에 대해서도 인지해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재부가 '직원 심리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연구원 직렬의 채용공고를 낸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상 기재부의 연구원 채용은 부처 내 각 부서 인력 수요 조사 후 해당 부서(과)로 채용 공고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박모 씨 채용을 위한 채용공고는 유례없게도 기재부 인사과가 직접 공고하게 됐다"며 "해당 인사과 담당자를 조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많은 조치들이 김 당선인과 박모 씨 간의 특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기재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박모 씨의 연락처가 채용부서인 인사과가 아닌 부총리실과 같은 연락처로 돼 있어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들은 해당 의혹을 비판하기 위해 김 당선인의 저서를 풍자한 피켓을 들기도 했다. '있는 자리 흩트리기-나와 세상의 벽을 넘는 유쾌한 반란'이라는 김 당선인의 저서 표지를 '없는 자리 만들어내기-우리 세상에 장벽을 쌓는 불쾌한 반란'으로 바꿔서 패러디화 했다. 

김 당선인의 또 다른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미래로 가는 길에는 금기가 없다'의 표지는 '대한민국 금기 깨기-권력으로 가는 길에는 금기가 없다'로 수정해 비꼬았다.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은 김 당선인을 향해 "없는 자리도 만들어 내시는 일자리 창출의 달인이시다"라고 힐난했다. 또한 수사당국을 향해선 "김 당선인이 채용과정과 인사배치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부정한 점은 없었는지 각종 정황을 인지해 수사해달라"며 "대학과 부처에서 희생당한 청년이 보복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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