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01 14:48

이래진 "김어준 때문에 비참함과 자살 충동 느꼈다"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희생자인 고(故) 이대준 씨의 친형인 이래진(오른쪽) 씨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희생자인 고(故) 이대준 씨의 친형인 이래진(오른쪽) 씨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유족이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에 대해 중징계를 요청했다.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의 발언으로 인해 받게 된 정신적 고통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친형인 이래진 씨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씨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 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조금전 방통위에 방송심의 신청을 제출했다. 힘들어하는 조카들을 지켜야겠다"며 "조카인 초등학교 3학년생 딸도 힘들게 하고, (나도) 김어준 때문에 비참함과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며 "(방통위에) 중징계를 해달라고 방송심의 신청을 했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김어준 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지난달 21일 김 씨가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한 말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 씨는 당시 "(사건이) 이렇게 키울 일이 아닌데 크게 키우고 있지 않으냐"며 "저는 이것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포토라인 프로젝트라고 의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같은 달 17일에도 그는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해놓고 언론에서는 '월북이 아닌데 월북이라고 했다'고 몰아가고 있다"며 "이제 친북정권으로 몰아가면서 문 전 대통령도 고발했잖느냐"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김 씨는 지난 2020년 9월28일 방송에서도 "보수진영이 월북이 아닐 것이라 주장하는 이유는 월북이 아니어야 조난당한 인간에게 총격을 가한 북한의 악마성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김 씨의 주장을 요약하면 2020년 북한에 의해 발생한 '서해 공무원 살해 사건'은 중요하거나 큰 사건이 아님에도 정부 여당과 언론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크게 부풀리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하는 이유가 문 전 대통령에게 죄를 씌워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우려는 기획의 일환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게다가 김 씨는 이 사건을 두고 보수진영이 월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문재인 정권을 친북정권으로 몰아가고 북한을 악마화 하기 위한 의도적 기획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런 가운데, 유족뿐만 아니라 여당인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도 김 씨의 발언에 대해 심의 신청을 한 상태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김 씨가 지난달 17일 방송에서 "월북 의도가 없었다는 증거는 새로 제시됐느냐, 아니다"라고 한 것을 두고 "시신에 기름을 뿌리고 불태운 북한 행위가 코로나19 때문이라며 화형이 아니라 화장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펼쳤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 씨는 문재인 정부 당시 '월북 발표' 논란과 관련해 서주석 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과 이른바 '해경왕'으로 불렸던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A 행정관, 당시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었던 윤성현 남해해양지방경찰청장과 해경청 형사과장이었던 김태균 울산해양경찰서장을 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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