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7.01 16:45

코란도 후속 모델 'KR10', 내연기관차·전기차 동시 개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제공=쌍용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재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자동차가 강인한 이미지의 정통 SUV를 추구하는 새로운 디자인 전략으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출시하는 '토레스'를 시작으로 '강인함에 의한 추진(Powered by Toughness)'이라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구현하며 정통 SUV 브랜드를 계승·발전할 계획이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매력적인 신차를 출시하며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다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지난 4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Bid) 방식의 재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고, 회생에 성공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쌍용차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티볼리' 이후 방향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2000내 초반 '무쏘'와 '코란도'를 양대 산맥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시절 구현했던 튼튼하고 안전한 SUV를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잃고, 매력적인 신차를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회생절차를 진행하던 쌍용차는 티볼리의 대흥행으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티볼리의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티볼리의 부드러운 스타일에서 착안한 패밀리룩을 내세우며 'G4 렉스턴', '4세대 코란도' 등을 출시했지만 시장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더불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티볼리마저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 '셀토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등장으로 경쟁력이 하락하며 위기 상황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 2020년 쌍용차는 결국 11년 만에 또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첫 번쨰 차량인 '토레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첫 번쨰 차량인 '토레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이에 쌍용차는 무쏘와 코란도로 일군 정통 SUV 브랜드를 계승하며 다시금 전성기 시절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해법을 새롭게 제시하고 나섰다.  

지난 2020년 쌍용차에 들어와 새로운 디자인 철학의 정립을 주도한 이강 디자인센터 상무는 지난 29일 열린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은 무쏘와 코란도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 두 차량이 가지고 있는 강인하고 튼튼하고 정통 SUV 이미지를 계속 살리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기를 위해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선형의 크로스오버 차량이 대거 포진한 신차 시장에서 거친 감성을 담은 정통 SUV를 선보여 차별화를 꾀하면서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상무는 "최근 많은 완성차 브랜드들은 날렵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쌍용차가 표현하고자 싶은 것은 강인함과 터프함"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 차종에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면서도 각 차량마다 그 성격에 맞는 적절한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그간 과거 오프로드를 달리며 거친 감성을 자아내던 쌍용차만의 매력을 그리워했던 소비자들은 이 같은 쌍용차의 전략을 반기는 분위기다.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첫 번째 작품인 토레스가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 1만200대를 돌파하며 브랜드의 새 역사를 쓴 것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호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특히 토레스를 회생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레스의 성공이 향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게끔 하는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토레스에 이어 코란도 후속 모델인 'KR10'을 출시하며 정통 SUV에 대한 디자인 지향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토레스가 정통 SUV의 면모를 담은 스타팅 모델이라면, 향후 출시할 KR10은 그 이미지를 확고히 정립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R10은 특히 '코란도는 코란도'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고유의 터프한 이미지를 확실히 가져가는 더욱 정통 SUV다운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향후 티볼리, 렉스턴에 대해서도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쌍용차다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전기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현재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 'U100'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U100은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의 협력으로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해 내년 중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KR10 역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이 상무는 "내연기관이 앞으로 얼마나 버틸지 의문이 든다"며 "결국은 앞으로 전기차로 갈아타게 될 것이며, 우리도 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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