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7.04 15:16

35일 만에 국회의장단 상임위 공백 사태 해소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전현건 기자)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던 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4일 극적 합의를 이뤘다. 국민의힘이 국회의장단 공동 선출을 조건으로 상임위원장단의 합의 선출을 제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수용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에 국민의힘이 협조한다면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자'는 국민의힘 제안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5일간의 국회의장단·상임위 공백 사태가 해소되며 21대 후반기 국회가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한 달 넘게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양보와 인내를 거듭해왔다"며 "초대형 복합 위기 앞에 풍전등화의 신세로 내몰리고 있는 민생을 지키기 위해서 더 이상의 국회 공전은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엔 약속 대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법사위와 예결위의 정상화를 통한 국회 개혁과 사개특위 운영 등 쟁점에 대해선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늘부로 민생을 가로막는 벽들을 하나씩 허물어 나가겠다"며 "이제 개점 휴회 상태를 끝내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민생 경제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국회의장이 선출되면 유류세 인하, 밥값 지원법과 같은 시급한 입법과 인사청문회 등 현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앞서 김진표 의원을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내정한 바 있다.

여야는 전날 양당 원내대표 및 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심야까지 벌였으나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며 합의는 불발됐다.

급기야 이날 오전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며 공방전을 이어갔고, 민주당은 오후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로 한다면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자 협상의 물꼬가 다시 트였다.

양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총회 직전 통화를 했으며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의원총회에서 "국회 운영을 정상화 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고 어려운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어서 통 큰 양보를 했다"면서 "국회의장을 포함해 부의장까지 의장단 전체 선출을 협조해주고 대신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에 의해 선출하는 것을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밝혀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의장단 구성에 협조하는 만큼 이제 민주당은 빠른 시간 내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국회를 정상 운영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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