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7.05 15:03

"지금 경제 매우 어려워…공공부문 솔선해 허리띠 졸라맨 재원으로 더 힘든 분들 두텁게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앞으로 직접 민생현안을 챙기겠다"며 "민생 현장에 나가 국민의 어려움을 듣고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 정도 상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IMF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어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를 넘은 뒤 11월(3.8%)과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다섯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이어 3월(4.1%)과 4월(4.8%)에는 4%를 돌파했고 5월(5.4%)에는 5%를 넘어선 뒤 6월(6.0%)에는 6%대까지 올랐다. 

물가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증대,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금 추세로 보면 4.7%보다는 높은 연간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상승 속도를 유지한다면 7%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해 올해 물가 상승률을 4.7%로 제시했다. 한 달 만에 전망치 상향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물가 민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와 유류세 인하로 공급비용을 낮추고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민생의 어려움을 더는 데 공공부문이 솔선하고 앞장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고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과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로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마련된 재원을 더 어렵고 더 힘든 분들에게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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