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08 16:17

이상민 "7억 유치 각서 써 본인 스스로 훼손"…이재오 "철이 없어 윤핵관과 대립"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사진=김근식 교수 페이스북 캡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사진=김근식 교수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8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자 "이 대표는 일단 윤리위의 결정에 승복하고, 앞으로 발언을 자제하고 자숙하며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김근식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강하려면 조용해야 한다. 조용히 강하게 있다가 6개월 뒤에 돌아오면 된다. 그게 이기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당 이기게 도와달라'는 발언을 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국회에서 탄핵의결 됐지만 헌재의 탄핵소추 기각으로 복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당시 총장 직무정지라는 사상 초유의 징계를 받고 법원에 직무정지 취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검찰총장 직무에 복귀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검사장 시절 채널A 사건과 관련해 강요혐의로 고발되고 좌천됐지만 결국 무혐의로 종결됐다"며 "이 대표가 억울하고 징계가 과도하다면 노무현, 윤석열, 한동훈 처럼 결국은 제자리로 복귀하고 이길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준석이 노무현, 윤석열, 한동훈에게 배울 것은 결과를 기다리며 침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관저에서 침묵으로 일관했고, 윤 총장은 법적 대리인 통해 법원과 다투면서도 본인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한 검사장은 꼭 필요한 입장문만 내고 조용히 기다렸다"고 회고했다. 

또한 "더 이상 분란을 키우거나, 싸움을 확대하거나, 전선을 넓히거나, 여기저기 폭탄을 던져대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잦은 인터뷰, 과도한 언론 노출, 폭풍 SNS도 자제하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당도 살고 정치인 이준석도 회생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난 7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7억을 어디 유치하겠다면 훌륭한 얘기고 미담으로 표창장을 줘야 될 일인데 그걸 왜 각서를 쓰느냐"며 "매우 이례적이고 이상하고 분명히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본인 스스로를 훼손하고 갉아먹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당까지도 무너지게 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가장 비겁한 건 서울공항에 가서 대통령한테는 90도로 인사하고 윤핵관들은 공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대선, 지선 딱 끝났을 때 선거도 승리했겠다. 그때 딱 다른 명분으로 그만뒀어야, 정치적으로 해결했어야 됐다"며 "그러한 지점까지 보지 못하는 건 이 대표 정치력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지난 7일 라디오에서 "내가 '이준석 대표가 대선에서도 이기고 지선에도 이겨 큰 공을 세웠다. 장수는 큰 공을 세웠을 때 물러나야 미래가 있다. 정권도 바뀌었으니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고 (조언)했다"며 "이렇게만 했으면 이 짝도 안 나고 이준석은 큰 인물, 진짜 지도자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윤핵관과 대립한 것에 대해선 "철이 없어서 그렇다"며 "윤핵관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대통령 마음은 그렇지 않다. 대통령이 이준석을 더 믿겠는가, 윤핵관을 더 믿겠는가, 그러니까 전혀 헛다리 짚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징계 결정해 불복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것 같지 않다'는 견해에 대해선 "애 하나 꼬장 부리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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