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2.07.12 12:00

문명운 박사 연구팀, 네펜데스 섬모 모사…고형화 된 저유황유도 잘 걸러

(사진제공=K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문명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극한소재연구센터 박사 연구팀과 정석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식충식물인 네펜데스의 곤충채집 원리를 적용, 기름을 떠서 제거하는 친환경 기름 뜰채를 개발했다.

네펜데스의 포충낭 표면에는 곤충을 채집하기 위한 섬모가 있다. 곤충들은 입구에 있는 섬모에 미끄러져 아래로 빠지게 된다. 섬모는 물을 쉽게 흡수해 물층을 견고하고 두껍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셀룰로오스 소재의 막에 네펜데스의 섬모구조를 모사한 나노섬모를 제작해 단단한 물 구조층을 소재 표면에 유지되도록 했다. 연구진은 바다에 유출된 저유황유를 하루 1톤씩 회수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개발된 소재는 견고한 물 윤활층을 유지함으로써 수백 회 이상 사용해도 성능 저하 없이 작동했다. 

문명운 책임연구원은 "기름 뜰채나 유출유 회수기와 같은 오염 방제기기 뿐만 아니라 기름제거용 장갑이나 작업 의류에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으며 '인바이런멘털 폴루션'에 6월에 잇따라 게재됐다. 

문명운 책임연구원은 서울대교 금속공학과 학사, 재료공학부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거쳤으며 전문분야는 나노소재 기반 유수분리 기술, 해양재난·해양 오염 대응이다. 정석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영아 연구원은 동국대 화학공학과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과정 석박통합과정에 다니고 있다. 

정석(왼쪽부터) 교수, 문명운 박사, 이영아 연구원 (사진제공=KIST)
정석(왼쪽부터) 교수, 문명운 박사, 이영아 연구원 (사진제공=K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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