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12 14:41

고 "자랑스러운 '나의 민주당' 만들 것"…윤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원칙'과 '상식'으로 당 재건"

친문계로 분류되는 고민정(왼쪽) 민주당 의원과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12일 잇따라 국회소통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고민정·윤영찬 의원 페이스북 캡처)
친문계로 분류되는 고민정(왼쪽) 민주당 의원과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12일 잇따라 국회소통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고민정·윤영찬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고민정·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12일 잇따라 민주당전당대회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재명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내의 '친문계 대 친명계(친이재명계)'의 대결구도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친문계로 분류되는 당 대표 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12일 "당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면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혁신방안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기를 위한 당대표 후보자 회동과 공동선언을 강훈식, 김민석, 박용진, 박주민, 설훈 그리고 이재명 의원께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당대표가 임명하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을 당 중앙위원회에서 인준하도록 바꾸겠다"며 "당 대표가 아닌 시스템을 통한 공천, 당대표의 전횡이 없는 공정 공천을 당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1번 공약으로 추진해 올해 안에 제도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고 의원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깨고 당원들에겐 자랑스러운 '나의 민주당'을, 국민에겐 든든한 '제1야당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당이며, 자랑스러운 나의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 의원을 지지하는 강성 팬덤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당내 우려를 지적함과 동시에 이재명 의원이 주장해왔던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나의 민주당', '제1야당 민주당' 건설을 내세움으로써 '친문계'의 표심을 얻으려는 행보로 읽혀진다. 이에 더해 이재명 의원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홀로 뭔가를 하려는 것은 독선이며  공감을 얻을 수 없고 계파 간의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고 우회적으로 빗대서 공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냈고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도 이날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선언을 하면서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재건해야 한다"며 자신이 문 정권의 적통 계승자임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윤 의원은 "새로운 민주당은 정의로워야 한다"며 "우리 정치와 우리 당에 스며든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고 저 윤석열 정부에 맞서 할 말을 하는 야당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또 "내 살을 주고 상대의 뼈를 취하는 육참골단의 살신이 필요하다"며 "정의와 도덕을 중시하고, 양심을 알았던 민주당으로 돌아갈 때, 국민이 우리를 돌아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원칙'과 '상식'이 문재인 정권의 가치였다고 주장하면서 정의와 도덕과 양심의 민주당으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하면서 당내의 '친문계'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는 정서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또한 우회적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의원의 이른바 '취약한 도덕성'에 대한 비판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친문계 대표 주자들이 속속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면서, 앞서 출마를 선언한 친명계 서영교·양이원영·장경태·정청래 의원과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100% 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선거과정에서 당내 계파 간의 세 대결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 의원이 공식후보등록일인 오는 17일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친문계와 친명계 사이에는 뚜렷이 명암이 갈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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